2025-06-03 20:36•조회 34•댓글 3•milk🍼
※본 단편 소설에는 트라우마, 폭행, 잔인한 묘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분들은 뒤로 가기 버튼 눌러주세요.※
분명.
분명하게도,
그들은 나에게 인사했다.
분명.
분명하게도,
내가 선호하는 사람들이였다.
그들은,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린적이 없다.
뒷담을 깔때도.
나를 향해 화살을 쏴 댔을 때도.
늘 항상 가만히 있었다.
...
아니? 정확히는 늘 항상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그런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전학생.
그 아이는 늘 나에게 친절 했고 또 나를 챙겨줬다.
그 아이는 잘생겼고. 늘 나를 향해 웃어줬다.
여기서 '늘' 이라는 말을 썼으면 안 됐었는데.
그것은 그저 환각에 불가했다.
그 행동들은 그저 환각에 불가했다.
사실은 그저 나를 비꼬아 지칭하는 말들 중 하나였을뿐.
그는 밤에 내가 좋아하는 공원으로 나를 불렀다. 그는 웃고 있었고 나는 그것이 선의의 웃음인줄로만 알았다.
"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왜 길가에 있어;; "
가해자는 나를 쓰레기통에 쑤셔넣었고 목을 조르는 바람에 비명을 지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다. 목에는 손톱 자국의 흉터가 남았고. 그 이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왕따엔 이유가 없다. 이유가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순간이 빠르게 지나갔으면 한다. 내가 숨을 쉬지 못하는 이 순간이 빠르게 지나갔으면 한다.
목에서 손이 때어진 순간 최선을 다해 도망쳤다. 가해자는 따라오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손바닥 안인 것을 알기에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가해자는 피해자가 자신의 손바닥 안임을 알기에 그저 바라만 볼 뿐이였다.
내가 왜 피해야 하는 것인지, 내가 왜 도망쳐야만 하는 것인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피해야만 한다. 나의 생명을 위해서.
그들은 환각 때문에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일까?
...
아니? 전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아무것도. 그들을 불편하게 한 적도 없었다. 나는 그저 그들의 환각이자,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왜일까,
나도 우리 집 귀한 자식인데.
그래서 나도 그 이가 환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감각. 그것들을 없에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들이였다.
...
그 순간부터 내가 받은 행동들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다.
정신이 번쩍 든 나는 그 이를 불러냈다.
" 왜. "
...
"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왜 도로에 있어. "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이도 나와 같은 당황한 눈치였고 그 상태로 신호등은 빨간 불이 되어 그 이를 덮쳤다. 그 이는 샅샅이 뭉게졌고 그 희열은 나의 뇌리에 꽂쳤다.
한 생명이 죽어 간다는 건 참 부질 없구나.
나는 또 깨닫고 나선 자리를 피했다.
이젠 아무도 날 찾지 않을태니.
만약 누군가 나를 찾아도 가해자들 일 것 이다.
우리 애를 왜 죽였냐고 묻는 것도 가해자들의 보호자가 해야 할 얘기 일 것이다. 생명이 죽어간다는건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좀 많이 다르지. 그렇지 않니 가해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