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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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2 21:55조회 69댓글 3Ooㄴーろㅏl
있잖아, 오늘 네가 나오는 꿈을 꿨어.
가을의 냄새가 엄청 나는 은행나무가 가득한 행성에 너와 내가 서있는 꿈을.

뒤돌아서 날 바라보는 그 눈빛도,
나에게 비치는 태양 스포트라이트도,
가을을 끝내는 건지 겨울을 시작하는 건지 모를 은행이 떨어지는 것도,

전부 샛노랗게 물들어 있었어.

깨어나자마자 칙칙하고 어두운 내 방을 보니
그 색이 더욱 쨍하게 느껴지기만 해.

그 행성에 다시 가고 싶어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쓰고 눈을 감을 때면
이상하리만큼 잠이 오지 않아. 네 얼굴이 일그러진 상태로 기억에 남아있는데.

다시 채워져 있는 샛노란 은행나무 아래에서 만나자,
그때보다 더 밝은 세상에서 우리만의 로맨스를 써 내리는 거야.

둘만 있는 은행나무 행성에서 다 즐기고 나면
별이 되어 서로를 비추자.

#먼저별이된너를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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ଳ 작가의 말 ଳ
로맨스는 최고의 주제입니다. 맞다고 하세요. ( ಠ 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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