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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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5 21:42조회 64댓글 0RmN
대체 그 눈빛은 무얼 바라고 누굴 찾던 거였는지

완벽한 해피엔딩 따위는 되지 못하니까 엔딩인 거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더라도 뭐 이긴 쪽도 나고
눈앞의 고통이 가슴을 짓눌러도 결코 부서지지 않았으니
뭘 어떻게 할 이유도 여유도 없어도 기도를 멈추지 말아줘

그리고 살아남아 지금은 일단 살아남아서
너만의 이야기를 지켜

아직 끝까지는 한참 남은 너의 이야기를 여기서 끝내기엔 아쉽잖아
네 인생이니까 필요없는 주변 잡담들 전부 흘려버리고
너만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이 극에 뛰어들라고

그리고 하나 더 부디 살아있는 채로 재회하자
이윽고 밤의 장막이 걷어졌을 때

이건 분명 개화의 신호


개화 • 새벽녘의 이슬

새하얗게 불타 잿더미가 된 푸르름을 다시 피워내서
이 한 송이 아니 꽃잎 하나만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어
지는 모습을 마주하기 두려워 스스로를 과거에 가뒀는데
녹슨 길 위로 스산히 피어난 꿈들이 날 찾고 있었으니

사슬을 끊어낼 수 없다면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까
이 몸 바쳐서 그껏 윤회고 사슬이고 다 끊어줄게

일체 관계없는 단어들로 조합한 최종장
꿈의 끝에서 외친 단 하나의 소원이 길을 밝히고
최후의 최후의 최후에서 흘러넘친 추억이 밤을 녹였어
그 누구한테도 양보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어

그렇게 바라오고 또 기도해왔는데
이런 결말로 끝낼 리가 없잖아?

그러니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것처럼 부숴버리자고
슬픔도 절망도 전부 끌어안고 하나인 것처럼 이용해

꼴사나운 밤에 빛나던 눈동자를 아직 기억하고 있어
나에게만 들릴 듯한 너의 작은 한숨이 아직도
내 옆을 채우고 있었어

사라질 듯한 소문에 의지한 채 이어나간 존재증명
지금 당장 내가 살아있었다는 증거를 보여줘
네녀석들의 허점 따위는 전부 간파했으니까
그 증거를 지워볼 테면 어디 한번 해 보지 그래
어쩌나 그 증거는 지워질 리가 없거든

원죄 위로 새하얗게 쌓인 눈길 그 위에 그려나간 족적
그 눈에 비친 희미한 빛만을 의지하면서 나아가
세계가 아직 우리를 용서하지 않는다 해도
불합리한 정의만을 기억하고 빛을 밝혀가
그야 사람은 부조리한 생물이니까
그렇게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살아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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