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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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3 23:25조회 36댓글 0익のは
덥고 습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어딘가에 두고온 듯한 잊고 있던 감정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잊어버리기 전에 정해두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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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마주했다.
우연찮게 마주쳐버린 우리였지만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그저 옆에 앉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매미는 시끄럽게 울어대고 날씨는 물속에 잠긴 것 처럼
습했다. 곧 비가 올듯한 하늘과 생각에 잠긴 듯한 너의 목소리가 나의 마음을 간지렵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상냥한 말을 듣고 있자니, 나도 잇따라 마음이 녹는다. 쿡쿡 쑤시는 마음을 뒤로 한 채
그저 너의 이야기를 듣기에 열중해본다.

이야기가 끝나면 우리는 아마 다시 마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가기 위해서 추억을 털어낸다.
너는 아마도 내 마음 한켠에,
세상이 끝날 때 까지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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