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 향은 프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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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7 20:46•조회 60•댓글 2•파락
끼이익, 타이어가 헛구르는 그 기분 나쁜 소리는 몸을 강하게 짓눌렀다. 검붉게 타오르는 스파크.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살려주세요, 그렇게 외치고 싶은 기분이지만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워진 몸 깊은 곳에서 역겨운 무언가가 자꾸 왈칵, 차오르는 것만 같아서 관뒀다. 설령 힘겹게 소리를 내지른다 하여도 분명 짐승의 울음 같은 절규로 뱉어질 것 같으니까.

드라마에서 본 사람들은 아름답게 흩날리는 벚꽃을 배경으로 아련하게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며 눈을 감던데, 대체 그런 건 어떻게 하는 거야. 아파서 미치겠다.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다. 어릴 적과는 달리 이젠 넘어져 무릎이 까진대도 울지 않게 되었지만 아직 그렇게 참을성이 뛰어난 건 아니란 말이야. 날카로운 상처의 존재감이 몸 전체를 무자비하게 찌르는 탓에 아무 한 문장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애매한 온도로 차갑게 식은 아스팔트가 따가워. 보아하니 으스러진 뼈의 다리로는 이 시린 공간을 벗어날 수 없음이 확실했다.

아파, 아파, 아파… 고통으로 90% 이상 채워진 머리에 얕은 주마등 한 조각. 당장에 즉사해버리면 좋겠다는 마음이기 때문에, 보잘것없는 내용의 리와인드는 안타깝게도 날 감동시키진 못했다. 누군가가 뇌를 한입에 삼켜주기라도 한다면.

귓가의 이명과 피,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언어의 무리가 진득하게 뒤섞여 의식을 천천히 갉아먹었다. 시야는 이미 기능을 꽤나 잃어버렸고, 뿌연 안개의 속에서 부디 회피하고픈 끔찍한 감각만이 잔존했다. 신경이란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이런 상황에서도 꼬박꼬박 제 느끼는 바를 하나도 빠짐없이 생생하게 전달하다니. 할복을 할 때에 뒤에서 목을 쳐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 그냥 최악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뭐, 대충 그렇게 오래오래 입으로 들이미는 죽음을 음미하게 되었다. 전혀 의도치 않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자에게 무슨 길이 있겠어. 그동안의 날들에 한 걸음을 내딛는 만큼의 힘을 써왔다면, 나는 인생에 예정되어 남은 무한대의 걸음 수를 빛의 속도로 꼬박 채운 꼴. 진테제의 느릿함에 박수를 보냈다.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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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의 숨소리까지 합쳐보면 1,000자 정도로 새겨진 순환의 경계에 다가서는 동안을 타인의 시선으로 보면 어차피 대부분은 미사여구다. 1+1으로 딸려오는 찰나의 동정과 함께 단지 두 단어로 정의할 수 있어서.

때로는 가장 따스할 수도 있는 글의 아름다운 잔인함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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