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됐지?

그 한마디를 들은 나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날 웃음거리로 만들고 조롱해도, 이미 웃을 준비가 완료된 그들을 처참하게 무너뜨리진 못해도
그 웃음을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떨어지겠습니다.

떨어지겠습니다.

눈 딱 감은 채로 한발 한발 발을 옮겨봅니다.
차가운 밤바람이 양 뺨을 스치며 속삭입니다.
어쩌면 더 아플지도 모른다고, 단순한 떨어짐 그 이상의 고통이 널 옥죌 수 있다고. 하지만 이미 결심했습니다.

혼자가 아니야.

혼자라면 떨어지기 망서렸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너가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뜻이죠.
세상이 얄밉습니다. 누군가는 낭떠러지로 몰아지고 있는데 누군가는 이런 우리를 지켜보며 웃습니다.
그 웃음을 천천히 밟죠.
일단 먼저 네 손을 잡고 떨어지겠습니다.

아플수도 있어.

맞아요. 아플수도 있고, 당연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난 눈 딱 감고, 네 손을 꼭 붙잡고 이 뭣같은 세상에서 화려하게 탈출해야 겠습니다.
겁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네 눈을 보니 밤하늘의 별이 되려고 떨어지는 것 같달까요.

그냥 떨어지고 싶어.

차가운 어둠도, 살결과 뺨을 무섭고 유연하게 스치는 바람도, 나를 보고 웃는 사람들도, 그냥 이 뭣같은 인생도 다 같이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이미 초토화된 불구덩이입니다.
난 이곳을 탈출해야겠어요. 떨어지는 것이 가장 빠른 탈출의 방법입니다.

이제 진짜 준비됐지?

네 말을 듣고 마지막 준비를 합니다. 마지막 인사 따윈 없습니다. 어차피 전 죽으러 가는 길이 아니기 때문이죠. 전 더 넓은 어딘가로, 하늘의 별이 되기 위해 낙하 하는 것입니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자, 떨어진다.
눈 딱 감고.

하나, 둘, 셋

낙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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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2mau
@유마유

✏️ 그냥 낙하 해야지 이 세상을 탈출 할 수 있으니깐

🎵 악동뮤지션 - 낙하

🗒️ 이번 소설도 많이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십시오😚 다음 소설 주제 추천 항상 받습니다🫶🏻

🤍 유마유 큐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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