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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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1 18:37조회 15댓글 0백유릱
사무치게 행복했던 순간도,
너와 함께라서 즐거웠던 순간도,
즐겁고 행복하면
누군가 그 행복을 빼앗아 갈까 봐
마음 편히 즐거웠던 적이 한번도 없다.

난 그냥 그렇게, 행복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자랐다.
행복하면 무서웠기에, 아무도 나에게 행복해도 된다고 말해주지 않았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나에게 행복이란 없었다.
행복을 잃는 게 두려워서, 행복을 얻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날, 나에게도 행복을 알려주는 사람이 생겼다.
나에게 행복해도 된다고, 지켜주겠다고 말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시도조차 안 하면 시도하고 잃는 것보다 못 하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지금까지 행복하면 안된다고 말하던 사람은 나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달렸다.
그냥 미치도록 달렸다.
그렇게 해야 내 아픔이 조금이라도 지워질 것 같았다.

이제는 그 공간을 행복으로 채우겠다고,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끊임없이 생각하며 달렸다.

그제서야 난 어른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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