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안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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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7 12:20조회 53댓글 2오월
아직 떠나지 않았다
우리가 품었던 계절은
저 멀리 숨어버렸지만
향의 잔재가 곁에 멤돌아
소녀를 지켜주었다

소녀의 바람은 춘람을 타고
네가 있는 곳으로
또는 그러하다 믿는 그녀를 떠밀어
구렁텅이에 앉혔다

봄은 그가 떠나갔다 말했지만
그는 가지 않았다
나의 온 신경이 그의 자취를 따라
우주의 지평선을 그었다

아름다웠다

소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이란 단어를 토해냈고
토해낸 사랑은 닳고 닳아
마치 사탕처럼 동그랗게 변했다

소녀는 그것을 그저 에러라 칭할 뿐
감정의 일부분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큰 무언가가 그녀를 헤집었다
단순한 에러가 아니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우리를 단지
작품의 에러라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진심이었다
아름다운 그 소녀의 진심은

꽃의 에러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변치않는 사랑의
변해버린 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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