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5 00:24•조회 101•댓글 8•미드나잇💜𝐦𝐢𝐝𝐧𝐢𝐠𝐡𝐭🌌
지금까지 나는 '나'라는 게 단순한건 줄 알았어.
내 이름, 내 얼굴,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게 곧 '나'잖아.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헷갈리기 시작했어.
사람들 앞에서 보이는 나, 친구와 있을 때 나, 혼자 있을 때의 나, 인터넷에서 글을 쓰는 나.
모두 조금씩 다르고, 다 맞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했어.
점점 진짜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나는 가끔 생각해.
여기서 소설을 쓰는 '미드나잇'으로 활동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감정을 마음껏 풀어내고, 상상 속 인물을 빌려 나를 써 내려가는 그 이름 속의 내가 나인가?
아니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성실하고 밝고, 착하다. 공부 잘하네. 그런 말만 듣는 '배윤서'가 나일까.
또 아니면,
인터넷 어딘가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본계 '메이Mei'일까?
거기선 눈치를 보고, 말수를 줄이고, 착한 내가 아니라 착한 척하는 사람이 되는 내가 있어.
도무지 알 수 없어.
진짜 나는 누구일까.
사실 그 어떤 모습도 완전한 '나'는 아닌 것 같아.
가끔은 다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디에서도 완전히 편하지 않고,
모든 자리에서 나인 척을 하며 억지로 연기하는 느낌?
그래서일까, 난 자꾸 새로운 나를 만들고, 또다시 그 안에 나를 숨기고 있어.
숨긴다는 건, 아직 보여줄 준비가 안됐다는 뜻이기도 하지.
많은 "나" 중에 어떤 게 진짜 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든 조각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거 아닐까?
조금씩, 알 것 같아.
내가 좋아하는 나, 싫어하는 나,
감추고 싶은 나 하나하나까지도 내가 사랑해줘야 할 나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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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나오는 본명이라는 "배윤서"는 제 진짜 본명이 아닙니다. 그저 '(본명)'또는 '@@' 이런식으로 쓰기 뭐해서 빌려쓴 어떤 이의 이름입니다. 허허... 그리고 원래 이런 식으로 멋지게(?) 제 본계를 공개하려 했는데... 메이Mei계정으로 댓놀 하다가 밝히는 바람에.. 흑흑.. 이번 글에는 진짜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글들로 썼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