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은이의 이야기 › 그날 」
어젯밤 약 오전 12시경, 중학교 3학년 A 양이 실종되었습니다.
뉴스에
기사가
떴다.
평소라면 그냥 보고 지나칠 뉴스였지만,
오늘만은 달랐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내 친구니까.
그날을 마지막으로 우린 서로 헤어졌고 그때는 아무도 우리가 다시 만나지 못하리란 걸 알지 못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마지막까지.
그날의 사건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우리는 우정 3주년을 기념해서 수도권 외곽의 큰 공원에 갔다.
아영이도, 나도 모두 즐거웠다.
아니, 즐거웠다고 믿었다. 늦은 오후까지 우리는 수다도 떨고, 뛰어도 다니면서 그 시간을 즐겼다.
노을이 지려고 할 때가 시작이었다.
아영이가 진게를 하자고 했다. 평소에도 비밀 없는 친구 사이였던 터라, 나는 그러자고 했다.
...그게, 문제였다.
아영이는 그때부터 나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떡볶이 사줬는데 안 갚아줬다, 내가 인사했는데 무시했다는 둥의 말을 늘어놓았다.
나는 슬 화가 났다.
"...나만 잘못했어?"
"너도 그렇잖아, 정아영."
아영이는 동그래진 눈으로 날 바라봤다.
"나도 얼마나 너 참고 지냈는지 알아? 말로는 우리 3년, 베프, 찐친 이러지만 나도 너 때문에 많이 울었다고. 나도 친구 많아, 근데 너 때문에 다 사이 멀어졌다고. 너는, 너는... 내 마음 모르잖아."
"나도 너 같은 친구 필요 없어. 우리가 다음에 다시 만날 때 과연 친구로 만날 거라 생각해?"
그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 정말로.
아영이는 싸늘해진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지가 뭔데 날 쳐다봐?'
난 그 생각을 끝으로 아영이 곁을 떠났다.
홀로 숲을 나가서 무작정 걸었다.
"하, 나 진짜 왜 이래..."
문득 정신을 차리니 처음 오는 동네였고,
나는 배터리도 얼마 안 남은 고물 폰으로 겨우 길을 찾아서 집으로 들어갔다.
아영이한테 미안해서 전화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금세 포기했다.
...나한텐 그만큼 큰 용기가 없었다.
사과할 용기가.
그게 마지막인 줄은 나도 몰랐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내게 큰 불행이 닥칠 줄도
몰랐다.
「 끝 」
읽어주실 분들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피드백은 둥근 말투로 부탁드려요 -
작가 개인 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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