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수 없다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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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4 00:05조회 28댓글 0Y
오늘도 꿈에서 네가 나왔다.
내게 다정하게 웃어주고
호의를 베풀어주는 네가.

현실의 무심한 너와는 다른 모습에도
언젠가 그렇게 웃어주지 않을까,
언젠가는 그런 모습으로 날 반겨주지 않을까 같은 환상에 젖어들어
현실이라고 착각한 꿈이었다.
그런 꿈에서 깨어나고는 꿈이란 사실을 자각하며 학교로 갈 준비를 하였다.

집에서 5분 정도 거리의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버스를 탄 후에
30분이 지나면 도착한다.

학교 중앙의 본관으로 들어가서
3층의 2학년 교실로 향하면
네가 보인다.
그것도 많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선 관심 받는 네가.
나는 그런 네가 있는 반으로 들어간다.

수려한 외모, 선생님들에게 이쁨받는 태도.
그 외에도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모범생.
그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도 이해가 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틈틈이 너를 보곤한다.
집중하는 네 모습이,
왜인지 모르게 이끌린다.

항상 보게되는 네 주변의 애들보다도
내가 네 우선순위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역시나 아니라며 나 혼자 고개를 젓는다.

그 애들보다도 나는
평범하니까.
너와는 어울릴 수 없으니까.

그저 너와의 만남은 꿈에서라도 이룰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채워본다.
결국 밑은 다 깨져버린 유리병에 채워넣는 것 뿐이지만.
이룰 수 없는 비운의 짝사랑이라는 사실에
공허가 맴도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목이 메이는 기분이었다.

널 생각할수록 그 생각 끝은 낭떠러지인 감각이
참으로도 무겁게 가라앉아 버려서.
항상 같은 레퍼토리에
이제 익숙해지자는 내 마음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언젠가 너의 시선 끝에 내가 있다면
그때는 분명
네가 날 보고 웃어주겠지.

꿈이 아닌 현실에서
네가 날 보고 웃어주는 그 모습을
괜히 상상해본다.

이룰 수 없다는 비운의 짝사랑은 이런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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