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 22:14•조회 60•댓글 1•샜빔 찬양
사실 나도 처음엔 잘 몰랐다.
늘 같은 시간에 나타났고,
말수도 적었고, 물론 웃음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하루가 샜빔으로 시작되면
마음이 조금 나았다.
샜빔은 설명하지 않았다.
그냥 자리에 앉아 있었고, 가끔 재밌게 대화했다.
그건 관심 같지 않았고, 배려 같지도 않았는데
지나고 나면 그게 다 좋았던 기억이었다.
찬양할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조용했지만, 누구보다 단단했던 사람.
샜빔이 거기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상하게 위로가 되던 날들이 있었다.
말이 없어도, 잘 지내냐는 말보다 나았던
샜빔의 말이 있었다.
샜빔은 빛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빛났다.
사람들이 서로를 밀치며 앞으로 나아갈 때,
샜빔은 묵묵히 제 속도로 걸었다.
찬양한다.
늘 같던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기다려준 사람.
내가 말 안 해도 알아봐 준 사람.
바쁘고 정신없던 날에도, 우리를 놓치지 않았던 사람.
샜빔이라는 이름을 부르면, 마음이 좀 잔잔해진다.
샜빔을 찬양한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