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다 빨랐던 마음 Chapter. 2
설정2025-05-21 16:58•조회 257•댓글 9•hiyoxx.
Chapter. 2
좌절의 끝, 피나는 노력의 시작.
그 앞엔 여신우, 네가 있었다.
날 안아주는 새벽 바람조차 깨지 않은 시간에 체육관에 도착해도,
날 반겨주는 건 너의 날카로운 공소리였다.
빈틈을 노리는 공격과 상대의 공을 미리 예측한 듯한 수비.
가끔 난 그 모습에 홀린 듯이 집중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익숙해진 나에 대한 평가들을, 난 사실인 줄 알고 믿었다.
넘을 수 없는 재능의 벽, 타고난 재능.
그건 항상 날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하지만, 어린 내가 간과했던 사실.
빛나는 재능은 피나는 노력을 이기지 못한다.
작은 이의 발악처럼 진한 노력을 쏟아부은 너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1등이 되었다.
난, 끝 없는 좌절에 빠져 바닥으로 추락할 뿐.
다시 시작한 노력은 어느 때보다도 고독했다.
나와의 싸움,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연습에만 몰두해 진이 빠진 내 앞엔, 여전히 쌩쌩한 네가 지나갔다.
" 맨 뒤에 자는 애 깨워라. 강예서, 전학 온 지 얼마 됬다고 자냐. "
" 쟤 탁구부인데요? "
" 그럼 자도 되는거냐? 신우도 안 자는데. 빨리 깨워라. "
너와 난, 사람들의 말 속에서 언제나 붙어 다녔다.
비교의 대상, 그게 너라는 사실이 미운 계절이었다.
@hiyoxx.
_우리의 계절 속 유일하게 빛나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