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5 18:49•조회 74•댓글 10•depr3ssed
차갑다, 끈적인다, 비릿한 냄새, 귀를 울리는 이명, 처참하게 난도질된 추억.
만화에서 보는 죽음과는 차원이 달랐다. 시각, 촉각, 후각, 청각, 제육第六감까지 물들이는 그 비릿한 공포는 희망을 참수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마 그 시점부터, 내 인생은 붕괴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든 그 검은색 소음에 머리가 터져 짧은 단말마를 반복적으로 내뱉는 감각이 선하다.
무지갯빛으로 물들어 잔인한 합창가를 만든 벌을 가없는 고통으로 치루고 있어 행복한 자들의 전화선에 달라붙어 불행의 도화선에 불을 지핀다.
그럼에도 확실히 이어져있는 붉은 실은 가위 쩔렁이며 잘라보아도 전혀 줄어들지 않아 오늘도 텅 빈 위를 뱉어낸다.
형체를 얻은 공포가 무고한 자들의 머리를 터트리고 날 보며 서늘한 미소를 짓고는 벽을 긁는 목소리로 내게 꾸며낸 모습으로 사랑받는건 의미가 없다고 원래 모습으로 사랑받아야 의미가 있는 거라고 설교해
쓸데없는 괴물의 설교가 지나쳤어야 했던 설교가 흘려들었어야 했던 설교가 내 머릿속에 버섯마냥 포자를퍼트려서잠식돼그러니까더이상생각하고싶지않아누군가내머리를꺼내줘부탁이야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