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덕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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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1 14:36조회 60댓글 9depr3ssed
이번 여름도…

묵직한 통증은 짧았고 다시 새로운 여름으로 돌아왔다.

애결계박으로 목을 맨 청춘의 유령이 전화선에 달라붙어 끔찍한 교신음을 만들어
목이 떨어져 흉측한 그 괴물을 심판의 그릇 위에 올려 노래부르게 합시다
숨바꼭질하는 해답의 열쇠는 언제쯤 나오나
백팔 번 번복하면 그때는 답을 알 수 있을까

존재의 의미가 흐려지고 더이상 아무 감정도 느끼게 되지 않는 아흔 번째 여름.
언제나처럼 일등성을 부수고 잠시 그 옆에 앉아
난도질당한 붉은 실을 꺼내 일등성에 걸어보지만 힘없이 늘어져버려서
끊어진 붉은 실을 혼자 새끼손가락에 걸고 다음 여름을 기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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