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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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2 16:53조회 31댓글 1유하계
더 넛츠 - 사랑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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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설렘을 주지 않으련.
언제나 함께했던 밤 산책길, 살며시 손을 잡아주지 않으련.

비록 지금 넌 내가 아닌 다른 이의 품 속이고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웃어보이고 있지만,

그렇다 하여도 너의 행복은 나의 행복이니.

혹시,
정말 만약에.

그날 밤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내 손을 한 번만이라도 더 잡아주지 않으련.

다시 너의 곱고 얇은 하얀 손가락이 내 손가락 사이사이로 파고들고, 너의 아리따운 미소가 한 번이라도 날 향해준다면.

그렇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텐데.

내가 아닌 다른 이와 행복하길 바란건 맞았지만
눈 앞에서 지켜보니 그저 눈물만 앞을 가리는구나.
마지막까지도, 너의 그런 뒷모습까지도,
사랑하고 싶은 건 나의 이기적인 욕심일까.

난 너를 잠시 지켜줄 뿐이였고,
이내 원하는 사람을 찾은 너는 행복해보여.
언젠가 너가 날 떠날거란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아주 많이.

괴롭다.
오늘 마시고 기분을 풀라던 친구가 사준 술잔을,
할 것도 없어 아무 생각 없이 샀던 술잔을,
너가 싫다던 독한 술잔을 들고 있어.

나와 언제나 걷던 그 길을 다른 이와 걷고 있는 너가 보일 때면, 그날 밤이 떠올라 가끔씩 어린 아이처럼 하염없이 울기도 해.

그래도,
그런 너의 뒷모습까지도,

계속 사랑해도 될까?

___

ep.08

By. 유하계

요즘 이 노래에 빠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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