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생이 되던 어느 봄날이였어.유난히 벚꽃들이 하늘에 휘날리고 있던 날이였지.그때 난 블라썸 공원에서 신곡인 "Hunter"를 들으며 노래를 흥얼거렸지. -"우,린,하,나 됐어~you're the hunter~" 그때였어.날 발견한 넌,나와 친해지고 싶다며 다가왔지.처음에는 내가 워낙 순하고 감정적이라 접근한 건가?그만큼 날 꿰뚫어 보기 쉬워서 그러는 건가?"했지만 그 생각은 곧 마음속의 블랙홀로 밀어 넣어버렸어.내가 허락하자,뭔가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듯한 특유의 느낌을 받았지.그 이후로,우린 항상 그 공원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고 커피를 마시며 헤어지곤 했어.그렇게 쌓이던 행복했던 순간들.하지만,어느덧 시간이 지나자,넌 내게 아주 감당하기 힘든 말을 꺼냈지. -"음..네 마음 가지고 잘 놀았어.하지만,이젠 너랑 있는 시간 그 자체가 너무 지겨워졌는 걸?" -"뭐..뭐라고..?" -"못 들었어?네 마음 가지고 잘 놀았다고.네 쓸데없는 감정 덕분에 힘들어져서,네 속마음 들어주는 게 너무 지겨워서,너랑 있는 게 지겹다고.몇 번을 말해줘야 해?" -"어..?" -"이건 그저 단순한 놀이가 아니였다고.잡히거나,잡혀주거나.내가 네 영혼을 먹여줄게." 뭐라는 것이였을까.난 그때까지 몰랐다.네가 그리 현혹 잘하는 불가피한 새끼였는지.내가 알아차렸을 때 즈음,넌 내 영혼을 데려가고 없었어.다만 뇌는 남겨뒀잖아.난 그 아픈 말들을 곱씹으며 눈물을 한 방울,두 방울,세 방울..떨어뜨렸어.나중에는 눈물샘이 아예 멈추질 않더라. -"사람 마음 가지고 노는 나쁜 새끼..흑..." 그래,넌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다 버리는,아주 잔인하면서도 불가피한 아이였어.난 그 사실에 너무 충격 먹은 나머지,내 심장은 충격,슬픔,분노로 산산조각 나 버렸어.심장이 산산조각 나니,나도 당연히 죽어가고 있었고 말이야.따듯하던 봄날,난 그 자리에서 과한 충격이 불러일으킨 심장마비로 인해 죽었어.운이 안 좋게도,말로 사람들을 서서히 죽여가던 너 때문에.난 나의 마지막 유언은 말하지도 못한 채,세상을 떴지.네가 너무..원망스러워.난..그저..남들 말에 휘둘리는 아이일 뿐일까.
----------------------------------------------------------------------- {You're the hunter,you slayed my heart.} ------------------------------------------------------------------------
******************************************************** {작가의 말} 일주일 동안 글을 안 썼을 뿐인데,오랜만으로 느껴지네요.오랜만으로 느껴진 만큼 장르를 바꾸어 보았습니다.단어는 똑같으나,느낌은 다른 그런 이야기로요.저의 새로운 도전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