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9 16:07•조회 83•댓글 1•해연
애피소드 1
불쾌할 정도로 차가운 공기.
의식이 돌아오기 전,
감각이 먼저 깨어났다.
텅 빈 공간에서 눈을 떴을 때,
유진은 자신이 누워 있었다는 것부터가 이상했다.
천장은 금속 재질이었고,
사방에 형광등이 박혀 있었다.
눈을 찌를 듯 새하얀 불빛.
몸을 일으키려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으윽…”
팔이 저려 있었고,
손등엔 바늘자국 같은 게 남아 있었다.
마치 링거를 맞았던 흔적 같았다.
그 순간,
쿵-
멀지 않은 곳에서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유진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숨을 삼켰다.
자신 말고도… 여덟 명이 더 있었다.
총 아홉 명.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병원복 같은 옷을 입고, 하나둘씩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낯선 얼굴, 낯선 분위기.
하지만 왠지… 익숙한 기시감도 살짝 느껴졌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사람들 같기도 했다.
“기억… 나시는 분 있어요?”
누군가가 물었다. 젊은 남자였다.
서늘한 눈빛을 가진 여자가 주변을 경계하며 중얼였다.
“누가 우리를 여기에 가둔 거지?”
“…여긴 어디죠?”
누군가가 물었다. 여자였다.
눈매가 날카로웠고,
주변을 경계하듯 둘러보았다.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고,
무작정 멀어지지도 않으며,
단지 그 공간을 공유할 뿐.
그때였다.
천장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기계음.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낸 듯한 무표정한 말투였다
"제로섬 게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참가자는 총 아홉 명. 게임이 끝날 때까지,
외부와의 연락은 차단됩니다.”
“규칙은 단 하나,
마지막 한 명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