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구름이 예뻐서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인쇄된 사진을 보고 하늘을 봤는데 방금 전의 형체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무심코 봤던 그 예쁜 구름은 어디로 갔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저것도 그 예쁜 구름이더라
구름은 형체가 부숴지면서 천공을 유영한다
시라고 우기는 주제에 시적인 표현에는 약하지만
이 모습은 해파리 이외에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해파리처럼
안녕 안녕 안녕
첫인사 안부 작별
이것도 저것도 다 똑같은 안녕 같은 유영 같은 해파리 같은 비행운 같은 소다
전부 빨래통에 던져진 젖은 옷가지같은 단어들이다
웃기게도 전혀 공통된 점은 없지만 서로 주는 느낌은 비슷하다
해파리는 심장이 없다고 했는데
그러면 해파리는 무생물인 건가
그렇다기엔 살아있는걸 영원히
그러면 해파리=다이아몬드? 이건 너무 억지잖아
하나도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해파리는 해파리대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로 있으라고 하자
해파리도 다이아몬드도 결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건 동일하고
구름도 안녕도 형체가 무너지며 빛나는 건 똑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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