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5 18:51•조회 68•댓글 2•공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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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먼저 떠나버린 네가.
-1개월 전-
띠링-
새벽 중에 울린 알림 소리였다.
부스스한 상태로 일어나 눈을 비비며 확인해 보니, 사진 한 장이 달랑 와 있었다.
그 사진은-
우리 학교 옥상 사진이었다.
회색빛 시멘트 바닥,
그리고 내려다본 풍경조차 너무 확실하게.
순간 머리에 불현듯 안 좋은 생각이 스쳤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난 미친 듯이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학교는 한낮의 학교 같지는 않았지만, 딱히 괴담에서 들은만큼 음산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지만 계단이 더 빠를 것 같아 그냥 달렸다.
옥상 문이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곳의 끝에 네가 위태롭게 서 있었다.
- 진짜 와줬구나, 고마웠어.
내가 대답할 틈조차 없었다.
너는 그렇게 말하고 그 밑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그렇게 내려다 본 광경은 가히 끔찍했고 난 그저 울 수밖에 없었다.
-현재-
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너무 불행해서일까.
윤지연.
먼저 떠나간 내 친구이자 의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
난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었다.
나만큼 불행한 사람이 세상에 도대체 어디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았다.
근데 너도 그러더라.
나보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둘이 살아오던 네가 내 앞에 나타났어.
우린 서로에게 의지하고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되줬어.
늘 웃기만 했던 것도 아니고,
웃기보다 더 많이 울었지만 그래도 너와 함께는 행복했다.
근데 왜 그랬을까.
- 우리 둘이 끝까지 이겨내 보자!
라고 밝게 말하던 네가 나보다 먼저 떠났다.
밝고 긍정적이게 그런 말을 하던 네가 도대체 왜.
난 이제 의지할 곳이 없다.
더 이상 살아 있을 이유도 없다.
의지할 사람이 없는 채,
나에게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 채 살아오던 내게 꿈을 심어 주고 희망이 되어 줬던게 너인데, 그런데 그런 네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더 이상 살 이유가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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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혈단신(孑孑單身)
ㄴ 의지할 곳 없는 홀몸
장편은 진짜 진짜 오랜만일까요..ㅋㅋ
앞으로 이런 느낌으로, 사자성어가 제목인 채로 몇 개 올라갈 거예요!
<시한부> 나는 책을 읽고 영감 받아 쓴 거라 살짝? 비슷할 수 있어요!
내일 주말이니까 다들 힘내기!
이번 주도 너무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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