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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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7 17:30•조회 143•댓글 3•자울자울
https://curious.quizby.me/jaul…

하루가 점점 새근새근.

시곗바늘 너머로 스르륵 기울어가며

파랗던 제 마음이 발간 촛불처럼 일렁이고 있습니다.

​

빨갛게 물든 저의 그림자 곁에 멈춰 앉자,

수평선만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왜 이렇게 야속하고 사랑스러운 것일까요.

​

결국 저물어가다 사라질 거면서 왜

하루의 끝을 뜨겁게 달구는 걸까요.

새록새록 했던 아침을 포근히 이불로 덮어주는 걸까요.

왜 이렇게 눈부신 미소로 아무 이유 없이 토닥여주는 걸까요.

​

다신 오지 않을 오늘을 잊기 싫어서일까요?

자기 마음 알아주지 못해 발간 눈물로 적시는 걸까요?

마지막까지 남을 위하여 숭고히 자신의 끝을 바치는 걸까요?

​

이런 모습을 전 극도로 흠모합니다.

마지막까지도 눈부신 당신을 강하게 질투합니다.

​

저의 마지막은 하늘을 채울 만큼 뜨겁지 못했어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만큼 사랑을 다하지 못했어서

영원할 것만 같던 서로의 등대가 어느 순간 무참히 꺼져있었어서

서로를 온기를 담아 쓰담아 주지 못했어서

​

아득히 오랫동안

노을을 내비칠 당신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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