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urious.quizby.me/jaul…하루가 점점 새근새근.
시곗바늘 너머로 스르륵 기울어가며
파랗던 제 마음이 발간 촛불처럼 일렁이고 있습니다.
빨갛게 물든 저의 그림자 곁에 멈춰 앉자,
수평선만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왜 이렇게 야속하고 사랑스러운 것일까요.
결국 저물어가다 사라질 거면서 왜
하루의 끝을 뜨겁게 달구는 걸까요.
새록새록 했던 아침을 포근히 이불로 덮어주는 걸까요.
왜 이렇게 눈부신 미소로 아무 이유 없이 토닥여주는 걸까요.
다신 오지 않을 오늘을 잊기 싫어서일까요?
자기 마음 알아주지 못해 발간 눈물로 적시는 걸까요?
마지막까지 남을 위하여 숭고히 자신의 끝을 바치는 걸까요?
이런 모습을 전 극도로 흠모합니다.
마지막까지도 눈부신 당신을 강하게 질투합니다.
저의 마지막은 하늘을 채울 만큼 뜨겁지 못했어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만큼 사랑을 다하지 못했어서
영원할 것만 같던 서로의 등대가 어느 순간 무참히 꺼져있었어서
서로를 온기를 담아 쓰담아 주지 못했어서
아득히 오랫동안
노을을 내비칠 당신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