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쥐_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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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0 23:13조회 30댓글 1❦윤명
한심하게 울고 있는 나를 쳐다보는 너
그 순간 세이가 말했어.
ㅡ밖에 나가면 뭐가 좋은데?
ㅡ넌 모르잖아 혹시 밖이 더 위험할 수도 있는걸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허상 속에 살아갔고
색을 꿈꾼 건 허상이며 참 어리석은 행동이었던걸
그리고 스스로에 계획이 완벽하고 현실성 있다고
줄곧 믿어온 것은 자만이라는 것
어쩌면 자만이 지금까지의 안심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나의 안심과 믿음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멍청한
멍청한
겁쟁이
겁쟁이
또다시 울면서 안기는
겁쟁이 멍청이
인간이라면 이런 식으로 굴면 안 되는 걸 알 텐데
인간성도 없고 그다지 공포라는 본성에
지배됐어
울음소리가 참 짐승같이 추하네
맨날 울기만 한다고 해결이 될까?
과연 허상에 빠져 살아도 될까?
느껴지는 식은땀
공허하게 빈 스케치북 같은 꿈
알록달록 채우고 싶은 욕심 점점 탈출에 대한
허상이 심해지는걸까?
멍청해
.
ㅡ끼익끼익 삐그덕
다시 아침이 다 꿉꿉한 향기 퍽퍽한 빵
그리고 오늘도 나를 바라보는 연하
나를 정신병자인 듯 경멸하며 바라보는 세이
또다시 또다시
반복
멍청함도 몽상도 반복하며 무한으로
쳇바퀴를 뛰다 죽어버리는
실험쥐

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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