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숲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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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7 14:20조회 48댓글 1애울
너는 나에게 한 무리의 숲 같은 존재였어
너의 말소리는 시원한 바람이 되어 나에게 불어왔고
너의 웃음은 내게 나뭇잎이 되어 떨어졌어

너에게 받은 물건에는 자연의 숨소리가 살아있었지
잘 지낼까, 거기서는 아이처럼 뛰어놀 수 있을까, 매일 생각했어

가끔씩 잠이 안 올 때면 너의 냄새와 닮은 초록빛 향기를 맡곤 해
그럼, 꼭 너가 생각나더라

너는 이 지구에 꼭 필요한 숲처럼 나한테 꼭 필요한 존재였더라
난 근데 왜 그 사실을 몰랐을까
어쩌면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과장해서 모른 척 한 건 아닐까
가끔은 후회가 남기도 하거든

그런데 어제 나무가 너 대신 말해주더라, 괜찮다고

아직도 밖에 나가면 산 꼭대기에서 너가 날 부를 것 같아
우리 처음 만난 그날처럼, 시원한 햇빛이 우리 얼굴 위로 쏟아질 때 말이야

나무 그늘 아래에서 누워있다가 옆을 돌아보면 항상 네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더라

그 순간 들리던 이슬잎 소리가 나 대신 울어주는 것 같았어

난 이제 더 이상 숲에 가지 않아
너 생각만으로도 난 너무 바쁘거든
그래도 가끔 너가 미친 듯이 그립고 보고싶을 때면 혼자 조용히 숲에 걸터앉아
그럼 넌 나한테로 와서 웃어주겠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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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 작가 애울입니다 :)
나이는 어린 편이지만 잘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피드백, 지적은 둥근 말투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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