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그 어떤 행복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너의 빈자리
하얀 천으로 덮힌 너,
병실에 이미 며칠 째 죽어있던 사람처럼
손 끝이 시릴 정도로 차가워진 너.
- ..
살갑게 들리는 의사의 말.
눈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의사의 행동.
-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자살 시도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 ..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내 마음에는 알 수 없는 고통이 둘러 앉았고
아프기만 한 이 기억이 뇌에 뼈저리게 새겨졌다.
버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병원 앞 바닷가.
두 손 맞잡은 연인.
이제 막 태어난 것처럼 작고 뽀얀 아기.
그 아이의 부모님..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다.
-
바위 앞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숨을 쉬고 마시는 공기가
신선하지 않았다, 전혀 내키지 않았다.
혼자 사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미 떠난 그녀를 얼마나 더 붙잡고 슬퍼해야 할까.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만 남았다는 것에 충동적으로
흘러가는 물결에 몸을 맡겼다.
-
우리의 모든 시절과 장면이 하나하나
필름 속에서 희미하게 지나간다.
점점 더 밑으로 심해 속에
깊이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무섭다, 두려워졌다.
하지만 올라가기엔 이미 늦었단 걸.
시야가 흐릿해져
숨이 목 끝까지 차오른다.
너도 이렇게 죽었을까,
이제는 나도 널 보러가려고.
그곳에서 기다려줘.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M. 이렇게 널 생각하는 밤에는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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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urious.quizby.me/Mule 저도 알아요, 제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