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는 꽤나 어수선했다. なおき(나오키) 선배와, なおぎか(나오기카) 아이들로. 그리고 극 내향형인 나는 그런 시끄러운 자리에 끼기 싫었다. 그래서 계속 さき(사키)와 같이 반에 남아있으려 했는데...
– 꺄악! なおき(나오키) 선배!
さき(사키)마저 뛰쳐나가버리다니. 이런 청천벽력이 없지.
– なおき(나오키) 선배 하나가 뭐 그리 좋다고.
나는 뻘쭘히 주변 눈치를 보다 책상 위에 엎드렸고, 아직 あおいた(아오이타) 선생님이 나오시지 않았는지 더 시끄러워진 복도 소리를 들으며 오지도 않은 잠을 청했다.
– 네?! ゆずは(유즈하)요?!
어디선가 들린 내 이름. 고개를 들어 천천히 앞문을 바라보니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손을 흔들며 날 보고 있었다.
– ゆずは(유즈하)! 아까 자전거 앞 바구니에 조그만 열쇠가 있더라고. 전해주러 왔어!
선배가 직접? 왜? 다른 なおぎか(나오기카)나 なおぎか(나오기카) 회장인 さき(사키)도 있잖아?! 나는 なおぎか(나오기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어정쩡하게 일어나 なおき(나오키) 선배 앞으로 다가갔다.
– 감사해요, なおき(나오키) 선배. 중요한 물건이었는데 발견해주셔서 다행이에요.
그렇게 열쇠를 받아들려던 찰나.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주머니에서 황급히 무언가 쪽지를 꺼내 열쇠와 함께 내 손에 꼭 쥐어줬다. 그리곤 여느때와 다름없이 환히 웃으며 자리를 떠났고.
– ゆずは(유즈하) 손에 무슨 쪽지가 있는데?! 저거,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몰래 주신 거 아냐?!
눈썰미 좋은 한 なおぎか(나오기카)가 내 손을 가리키며 말했지만, 손은 눈보다 빠르다고. 나는 교복 주머니에 쪽지글 재빨리 넣곤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 さき(사키)도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떠나자 볼일이 다 끝났는지 다시 내 앞 자리에 앉았고.
– ゆずは(유즈하) 너, なおき(나오키) 선배랑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라더니... 다 거짓말이었던거지!
さき(사키)는 장난스럽게 내게 묻는 듯 했다. 하지만 さき(사키)의 성격으로는, 말은 장난스럽게 얘기하지만 그 속뜻은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와 비슷한 어조였다.
– 정말 아니야. 내가 어떻게 한 번 접점도 없던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나와 그렇고 그런 관계겠어. さき(사키) 너도 1학년부터 나랑 같이 지내서 알잖아?
さき(사키)는 나와 1학년부터 내내 붙어다녔기 때문에, 내가 なおき(나오키) 선배와 혹시 연애라도 한다면 심지어 なおぎか(나오기카)이기까지 한 さき(사키)가 모를리가 없었다. さき(사키)는 그제야 고갤 끄덕이며 인정한다는 눈빛을 보였다.
– 하여간, 그렇긴 하지. 감히 なおぎか(나오기카) 회장인 내 앞에서 なおき(나오키) 선배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면... 정말...
さき(사키)는 전부터 망상을 줄곤 잘했다. 그러니 그런 망상에 쓸데없이 진지한 さき(사키)가 내겐 이해되지 않을 터. 하지만 뭐... 그래도 단짝인데 달래줘야하지 않겠나.
– 에이, さき(사키)! 전혀 안 그래도 돼. 나 어차피 なおき(나오키) 선배 같은 타입은 내 스타일 아니니까...
거짓말이었다.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사실... 조금 시끄러운 것들(なおぎか(나오기카))를 달고 다니긴 하셔도, 얼굴 만큼은 끝내주게 내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거짓말하지 않으면 さき(사키)가 더욱 망상의 나래를 펼칠텐데. 나는 さき(사키)의 그런 망상을 듣는 것은 아주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2はくにょん 7ばん(2학년 7반)에 나타나신 あおいた(아오이타) 선생님에 따라 さき(사키)는 あおいた(아오이타) 선생님을 따라 2はくにょん 7ばん(2학년 7반) 밖으로 나갔다. 그제야 조금 숨통이 트인 나는 교복 주머니를 뒤져 아까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주셨던 쪽지를 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