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6 13:39•조회 46•댓글 1•일유헌
여름의 색을 잃어버렸다.
아직 전하지 못한 말이 남아있었는데
백야몽 속 몰락된 신사는
고독히 피어나는 목련을 받아들인 채
봄 여왕의 비열한 입맞춤을 기다렸다.
억눌린 죽음이 성큼 다가왔다.
벌린 입술 틈새로 흘린 타액과 함께
게워 낸 사랑의 흔적이 다시금 그 마음에 닿는대도
구원 따위는 바라지 않았다.
흰 목련 한 송이만큼 눈물을 흘려줘
어리석은 푸르른 봄의 잔상은 희미해졌으니까
잊어도 괜찮아.
네 눈물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만
그 이유가 왜인지는 이해할 수 없었기에
역시 사람이 되긴 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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