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時12分のバス停であなたを待って(12시 12분 버스정류장에서 너를 기다려) 2–3
설정2025-06-01 00:06•조회 122•댓글 10•아련
– ゆずは(유즈하)! 나와봐! みあわせ ゆずは(미아와세 유즈하)!
이른 아침부터 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난 짜증이 가득한 채로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누가 내 단잠을 방해한건지.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말라붙은 눈 한 쪽을 비비며 대문을 열었다.
– 누구... 어? なおき(나오키) 씨?
なおき(나오키) 씨는 꽃다발을 들곤 내게 내밀며 말했다.
– ゆずは(유즈하)... 자퇴, 했다며? 무슨 일이야?
역시, なおき(나오키) 씨. 인맥이 넓어서 그런가 소문도 금방 듣고 찾아오시네.
– 아니요, 그냥... 진로 때문이에요.
내가 なおき(나오키) 씨에게 했던 첫번째 거짓말.
– 그렇구나... 별일 없다니 다행이다. 집에 부모님 계셔? 내가 혹여 너무 민폐였나...
부모님은 다행히 두 분 다 출장을 가신 터. 나는 なおき(나오키) 씨에게 집으로 안내하곤 금방 주스를 내어왔다.
– ゆずは(유즈하)... 갑자기 돌연 자퇴라니. 걱정 많이 했어.
なおき(나오키) 씨가 내 걱정을 했다니. 저렇게 인기도 많고 유명한 사람이 머릿속으로 내 생각을 했다니. 나도 어쩌면 なおき(나오키) 씨를 좋아하는건가, 싶은 착각이 들었다.
– 그냥 진로나 적성 때문이었어요. なおき(나오키) 씨가 생각하시는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なおき(나오키) 씨는 다행히 속은 모양이었다. 안 속았다면 또 속이느라 애를 먹었겠지. 어쩌면 이럴 때는 なおき(나오키) 씨가 순진한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구나, 싶었다.
– 응,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야. 네가 괜찮다고 하니까...
なおき(나오키) 씨의 눈가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정말 혹시나, 혹시나라도 なおき(나오키) 씨가 날...!
– 아, ゆずは(유즈하). 근데 아까부턴 왜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아니라 なおき(나오키) 씨라고 부르는거야? なおき(나오키) 씨가 더 너랑 거리감 느껴져서 싫은데.
그렇지만 뭐 어쩔 수 있겠는가. 나는 이제 더이상 いずみ ずんはくぎょ(이즈미 중학교)의 학생이 아닌 것을. 나는 재학생도 아닌데 なおき(나오키) 씨에게 なおき(나오키) 선배라 부를 수는 없었다.
– 네... なおき(나오키)... 선배.
그제야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그 본연의,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포도주스를 원샷했다. 그러곤 손등으로 입을 대충 닦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なおき(나오키) 선, 선배...?
그러곤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식탁으로 걸어가 자신이 선물했던 꽃다발을 손에 쥐곤 내 눈앞으로 보였다.
– 이 꽃의 꽃말. 뭔지 알아?
いずみ ずんはくぎょ(이즈미 중학교)에도 피어있던 저 꽃들. 리시안셔스와 미니델피늄. 등교 때마다 지겹도록 보던 꽃이었지만, 이제 더는 못 보는 꽃이 되었다. なおき(나오키) 선배도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 리시안셔스, 변치 않는 사랑. 미니델피늄,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게요.
사랑 꽃이었다. 나는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꽃을 받아들어 코를 박고 향을 조금 맡았다.
– 상큼하고, 달달해요...
그러자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씩 웃더니,
– ゆずは(유즈하). 네 꿈을 포기하지 마. 누가 뭐래도 네 꿈은 항상 널 보며 기다려주잖아.
그 말을 들은 순간 감정이 북받쳤던 탓일까. 그만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앞에서 나의 가장 아픈 치부를 드러내고 말았다. 하지만,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어느새 내 곁에 앉아 등을 쓰다듬어 주는데, ... 그 찰나의 순간이 어찌나 달콤하던지. 향수다.
– 흡, 흑... 죄송해요, なおき(나오키) 선배. 앞에서 이런 결례를...
내가 창피함에 눈을 둘 데를 찾지 못하자,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제 알아 고개를 돌리곤 말했다.
– 결례라니. 아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걸례가 아냐. 그것을 숨기려고 하는게 내겐 더욱 결례지.
아아, 어찌도 당신은 이리 달콤하던가.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말에 나는 곧 지쳤는지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어깨에 옆 머리를 기대곤 잠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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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난 짜증이 가득한 채로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누가 내 단잠을 방해한건지.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말라붙은 눈 한 쪽을 비비며 대문을 열었다.
– 누구... 어? なおき(나오키) 씨?
なおき(나오키) 씨는 꽃다발을 들곤 내게 내밀며 말했다.
– ゆずは(유즈하)... 자퇴, 했다며? 무슨 일이야?
역시, なおき(나오키) 씨. 인맥이 넓어서 그런가 소문도 금방 듣고 찾아오시네.
– 아니요, 그냥... 진로 때문이에요.
내가 なおき(나오키) 씨에게 했던 첫번째 거짓말.
– 그렇구나... 별일 없다니 다행이다. 집에 부모님 계셔? 내가 혹여 너무 민폐였나...
부모님은 다행히 두 분 다 출장을 가신 터. 나는 なおき(나오키) 씨에게 집으로 안내하곤 금방 주스를 내어왔다.
– ゆずは(유즈하)... 갑자기 돌연 자퇴라니. 걱정 많이 했어.
なおき(나오키) 씨가 내 걱정을 했다니. 저렇게 인기도 많고 유명한 사람이 머릿속으로 내 생각을 했다니. 나도 어쩌면 なおき(나오키) 씨를 좋아하는건가, 싶은 착각이 들었다.
– 그냥 진로나 적성 때문이었어요. なおき(나오키) 씨가 생각하시는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なおき(나오키) 씨는 다행히 속은 모양이었다. 안 속았다면 또 속이느라 애를 먹었겠지. 어쩌면 이럴 때는 なおき(나오키) 씨가 순진한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구나, 싶었다.
– 응,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야. 네가 괜찮다고 하니까...
なおき(나오키) 씨의 눈가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정말 혹시나, 혹시나라도 なおき(나오키) 씨가 날...!
– 아, ゆずは(유즈하). 근데 아까부턴 왜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아니라 なおき(나오키) 씨라고 부르는거야? なおき(나오키) 씨가 더 너랑 거리감 느껴져서 싫은데.
그렇지만 뭐 어쩔 수 있겠는가. 나는 이제 더이상 いずみ ずんはくぎょ(이즈미 중학교)의 학생이 아닌 것을. 나는 재학생도 아닌데 なおき(나오키) 씨에게 なおき(나오키) 선배라 부를 수는 없었다.
– 네... なおき(나오키)... 선배.
그제야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그 본연의,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포도주스를 원샷했다. 그러곤 손등으로 입을 대충 닦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なおき(나오키) 선, 선배...?
그러곤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식탁으로 걸어가 자신이 선물했던 꽃다발을 손에 쥐곤 내 눈앞으로 보였다.
– 이 꽃의 꽃말. 뭔지 알아?
いずみ ずんはくぎょ(이즈미 중학교)에도 피어있던 저 꽃들. 리시안셔스와 미니델피늄. 등교 때마다 지겹도록 보던 꽃이었지만, 이제 더는 못 보는 꽃이 되었다. なおき(나오키) 선배도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 리시안셔스, 변치 않는 사랑. 미니델피늄,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게요.
사랑 꽃이었다. 나는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꽃을 받아들어 코를 박고 향을 조금 맡았다.
– 상큼하고, 달달해요...
그러자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씩 웃더니,
– ゆずは(유즈하). 네 꿈을 포기하지 마. 누가 뭐래도 네 꿈은 항상 널 보며 기다려주잖아.
그 말을 들은 순간 감정이 북받쳤던 탓일까. 그만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앞에서 나의 가장 아픈 치부를 드러내고 말았다. 하지만,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어느새 내 곁에 앉아 등을 쓰다듬어 주는데, ... 그 찰나의 순간이 어찌나 달콤하던지. 향수다.
– 흡, 흑... 죄송해요, なおき(나오키) 선배. 앞에서 이런 결례를...
내가 창피함에 눈을 둘 데를 찾지 못하자,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제 알아 고개를 돌리곤 말했다.
– 결례라니. 아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걸례가 아냐. 그것을 숨기려고 하는게 내겐 더욱 결례지.
아아, 어찌도 당신은 이리 달콤하던가.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말에 나는 곧 지쳤는지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어깨에 옆 머리를 기대곤 잠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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