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그늘
By Kxng
무더운 여름, 여름중학교 운동장은 땀과 열기로 가득했다.
준혁은 평소처럼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문득 시선을 돌렸다.
서윤이 필로티 그늘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조용히 앉아 있는 서윤의 모습은
백조를 연상시키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야! 김서윤,너 책 읽는 거 좋아해?”
준혁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서윤은 살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다.
“어, 마음이 복잡할 때면 책이 나를 잡아주는 느낌이야.”
“어! 나도 그런데. 공부 스트레스가 겁나 심해서…”
준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날부터 준혁은 수업이 끝난 후
종종 서윤이 있는 그늘 아래로 발걸음을 옮겼다.
둘은 말없이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했다.
시간이 흐르며,
준혁은 서윤의 조용한 미소 뒤에
숨겨진 아픔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서윤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가 컸고,
그 상처를 감추느라 늘 괜찮은 척했다.
“준혁아, 네가 있어서 좋아.”
어느 날, 서윤이 조용히 말했다.
“나도 그래,너와 함께 있고 싶어.”
준혁은 진심을 담아 답했다.
뜨거운 여름날,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의 손을 잡았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와도
둘은 함께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준혁과 서윤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특별한 인연을 키워나갔다.
By kxng
작가의 큐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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