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9 16:28•조회 45•댓글 3•자울자울
https://curious.quizby.me/jaul…삶은 언제나 지쳐나가기 마련이다.
한순간이라도 한눈을 팔면
사회로부터 도태되기 일쑤다.
그런 사회로부터 점점 퇴화해 나가던
나의 옆
어느 순간 너라는 존재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나의 삶은 언제나
무색할 만큼 삭막하고 쓸모없는 땅이었지만
그 땅 한쪽에선 깜짝할 사이에
작지만 예쁜 꽃이 한 송이 피어났고
결국은 어여쁜 꽃동산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꽃이란 언젠가는 사그라드는 법.
그때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잠깐 졸던 사이에 넌 시든 꽃이 되어있었다.
이젠 더 이상 파릇하지 않은
모습으로
메말라 꽉 쥐면 바스라질 것만 같은
모습으로
날 마주하지만
내 눈엔 그 또한 예쁘다.
메마른 꽃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한결같은
향기로
나를 마주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변하지 않는 모습에
나의 입가에선 미소를
나의 눈가에선 너를 향한 물줄기를.
언젠가는 다시 자랄지 모른다는 희망과 염원을 담은
물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