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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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0 09:31조회 43댓글 1
"어딨어?"
고요속에서 내 목소리만이 울렀다. 목소리는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과 정체 모를것들에 치여서 사라져갔다.
"어딨는데?"
다시 한번 소리쳤다. 내 목소리는 전보다 더 날카롭고 또렷해져있었다.
"어디있냐고!"
이번엔 좀 화난듯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내 목소리는 치이고 치여서 결국 또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압박감을 주는 목소리면 안돼는건가?
"보고싶어. 많이"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내 진심을 담아 속삭였다.
"심연우. 너가 너무 보고싶다고. 넌 나 안보고싶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속삭이듯이 말했다. 깁자기 코가 시큰거리고 목이 메어서 주저앉았다.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흘렀다. 무릎을 끌어안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연우가 나의 이런 망가진 모습을 보면 안돼니까. 그럼에도 눈물을 계속 흘러 내 옷과 손을 적셨다. 초등학생 이후로 묵혀놓았던 눈물이 한번에 쏟아지는거 같았다.
쏴아아—
갑자기 비까지 쏟아졌다.하지만 피할곳도 없고 피할마음도 없어 그냥 그자리에서 계속 울었다.
툭–
그때, 내 어깨에 손이 올라왔다.
내가 뒤를 돌아 그 손의 주인공을 보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도 너 보고싶었어. 너무 많이"
그리고는 내 손에 어느 쪽지와 종이한장을 올려두었다.
'나도 너 너무 좋아하고 그만큼 보고싶었어. 사랑해'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고 종이에는
'심연우, 만16세,흰티에 검은바지. 찾을 시 ○○○으로 연락 '
이라 적혀있었다. 그제야 바보같은 난 모든게 이해되서 급히 연우를 끌어안으려 했지만 연우는 내 볼에 살포시 입술을 대고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 연우 목소리를 들었고, 연우도 날 봤으니 언젠가는 날 찾아올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삶은 목소리로 엉켜 단단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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