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찬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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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9 11:58조회 30댓글 1초 은
타닥타닥 -
손이 움직였다. 그 글자들은 알아볼 수 없이 일그러졌다. 어쩌면 ••• 아,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일까? 긍정적인 생각을 전하는 것이겠지. 고이 담은 마음을 글자로 써내리는,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일까?

타닥 -
Enter 키가 눌렸다. 일그러진 글자와는 다르게 형형색색 다채로운 색채로 그려진 수채화와 같겠지? 남겨놓은 그이의 자리에 앉아 조용히 읽어보았다. 힘이 쭉 빠지는 소리만이 늘어져있었다.

불평불만이 가득한, 어쩌면 남을 상처내고 갉아먹기 위해 써내린 글자였다. 눈을 감았다 떠도 선명했다. 꿈은 아니었다. 겁이 나고, 또 났다. 다시 또 봐도 쨍하고 두려웠다. 심장박동 소리는 하늘을 찔러 남에게 다 들릴 정도로.

눈에서 똑 - 똑 - 떨어지는 물체가 참으로 아렸다.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한 걸까? 자유라는 이름을 가진 찬란한 파괴일까? 날개를 달고 용암을 마음속에 뿌려 재처럼 만드는, 그런 존재였다. 놀랍게도 잔인하고 영악했다.

어쩌면 그 얼굴과 가면은, 수만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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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바이미 풍자랄까요? 그저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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