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7 16:16•조회 146•댓글 35•xox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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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의 첫 여름방학,
시골 외곽의 작은 바닷가 마을.
서준은 졸업을 앞두고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누군가를 떠올린다.
그녀의 이름은 채연.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서준은 누구보다 그녀를 자주 떠올렸다.
햇살에 반사된 너의 머릿결,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눈빛,
그리고 어느 날 너가 꺼낸 한 마디.
–" 여름이 끝나기 전에, 너랑 어딘가 가고 싶어. "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기찻길을 따라 달렸다.
버려진 역, 오래된 여름 축제, 폐가 속 피아노.
그 모든 장면들이 카메라 셔터처럼 마음속에 찍혀갔다.
불행은 한 순간에 찾아온다고 했나.
– " 이번 여름이 끝나면 다시 이사가, 말 안 해서 미안. "
나는 너에게 말 없는 미소를 지어보았다.
' 여름은 언제나 짧구나. '
그렇게 나의 여름은 끝났다.
네가 떠났고, 나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푸른 하늘, 바다 냄새, 그리고 너의 웃음이 영원한 여름처럼 남아 있었다.
_ 여름의 끝, 너의 이름을 부르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