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유난히 깊었다.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암흑의 장막을 드리웠다. 한 존재는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탈출하고자 발버둥을 쳤다. 현실은 몽롱했고 꿈은 생생한 고통으로 옭아맸다. 모든 것이 무의미한 감옥이었다. 탈출하고 싶어도 회귀하는 듯한 그 날 밤의 악몽이었다. 그 악몽을 꾸던 존재는 서서히 죽어가는 자신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홀로 남겨지는 두려움과 간절한 연결을 향한 열망이 점점 내면을 잠식했다.
모든 것이 왜 이토록 희미한지 알 수 없었다. 어떤 빛도 찾아볼 수 없는 세계는 절망 그 자체였다. 이미 망가져 버린 존재의 모습이 위태로웠다. 스스로마저 붙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그의 심장이 거세게 울렸다. 걷잡을 수 없는 본능으로 누군가를 향해 외치는 듯했다. 이 까만 어둠 속에서도 유일하게 빛나는 존재를 향한 아우성이었다. 간절한 구원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감각이었다.
문득 차가운 모래 위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더욱 선명해졌다. 그의 등 뒤로 그림자 하나가 다가와 섰다. 다른 이는 아무런 말없이 그의 곁에 조용히 앉았다. 파도만이 모든 것을 삼킬 듯 거세게 울부짖는 밤바다였다. 어둠에 잠긴 해변에서 다른 이는 흔들림 없이 그 옆을 지켰다. 끝없이 밀려오는 검푸른 파도 앞에서 그는 말없이 그 존재의 손길을 갈망했다.
차가운 바람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다. 온몸을 휘감는 불안은 그의 존재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마치 격랑에 휩쓸린 배처럼 위태로웠다. 그의 내면은 이미 오랜 시간 균열과 상처로 가득했다. 다른 이의 존재는 그런 자신을 구해줄 유일한 희망이었다. 망가지기 전 온전히 부서져 내리기 전에 그 따스한 손을 잡아야만 했다.
서서히 밤바다를 바라보던 그의 손 위로 다른 이의 손이 겹쳐졌다. 순간 뼛속까지 시리던 냉기가 사라졌다. 따뜻한 온기가 스며들었고 그 온기는 생명수와도 같았다. 그는 오랜 시간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 눈물은 파도처럼 밀려들어 쌓여있던 모든 슬픔과 고통을 바다 깊이 흘려보냈다. 다른 이는 아무 말없이 그의 곁에서 눈물을 온전히 받아주었다. 그의 존재는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등대와 같았다.
이윽고 먼 동쪽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밤새 그 곁을 지켰던 다른 이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그 눈빛은 여전히 한없이 따뜻하고 깊었다. 어제의 검푸른 밤바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새벽의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찬란한 금빛으로 부서지는 물결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그는 다른 이의 품에 안겨 가슴 가득 뜨거운 고마움을 전했다. 꼬깃꼬깃 구겨져 버렸던 자신의 삶을 다시 깨끗하게 펼쳐준 존재였다. 답답하게 갇혀있던 그의 숨통을 틔워주었다. 절망적인 꿈속을 헤매던 자신을 깨워주고 희망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것도 다른 이였다. 다른 이를 생각하면 잿빛으로 변했던 세상이 다시 찬란한 색채로 채워졌다. 이제 슬픔 따위는 이 새벽 바다에 모두 흘려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의 삶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동반자였다. 그의 손길이 아니었다면 그는 아마 영원히 그 깊은 절망이라는 검푸른 바다에 빠져 더는 손 하나도 들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그는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다시 웃을 힘을 얻었다. 모든 고통을 감싸 안아주고 그의 삶을 구원해 준 그 존재에게 깊은 감정을 찬란하게 서서히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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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애 || 방탄소년단 - Sa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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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urious.quizby.me/K2pq…+ 이번 글은 방탄 노래를 활용하여 쓴 글인데요, 오랜만에 글을 잡으려고 하니 약간 적응이 안된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글이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지만 감정 몰입이나 가사에 제대로 집중이 안된 것 같아요. 다음에는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글로 여러분들을 찾아뵈겠습니다. 항상 여러분들한테 좋은 모습과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다들 고마워요
♬ 노래 들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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