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선선히 부는 아침, 잠자리에 일어나서 발을 내딛습니다. 딱딱한 바닥이 닿을 것 같았지만 움푹 들어가더군요.
바람을 느끼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저기서 소리가 들립니다. 누구길래 저를 몰래 쳐다본 것일까요?
휙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까까지 누군가에 눈초리가 느껴졌어요.
분명히 제가 고개를 돌리는 걸 예측하고 눈을 피한 것 같아요. 참 치밀하고 또 비열하네요.
누군가 저를 감시하는 것 같아요. 모두가 날 지켜보고 있어요.
새장에 갇힌 한 마리에 새처럼 난 구경거리가 되고 있어요. 그래요, 결심했어요. 난 여길 나가야겠어요.
말 안 해드렸나요? 여긴 집이 아니에요. 누군가가 절 이곳으로 납치한게 분명하다고요.
그들은 날 이곳에 두고 끝없이 관찰하고 있어요.
감시하며, 관찰하고 날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아요.
이곳을 나갈거에요. 방법은 이제부터 고민해 봐야겠어요. 아, 또 느껴져요. 이번엔 그들이 절 감시하며 속삭이고 있어요. 소리가 들리진 않아요.
소리를 들으려고 전 벽을 박았어요.
혹시 벽이 사라질 수도 있잖아요?
그러자 소리가 점점 더 커졌어요.
아, 벽을 박는게 효과가 있나봅니다.
그럼 이제 소리를 조금 질러볼까요?
소리가 커져요. 커지고 있어요. 점점더. 점점더.
이제 그들의 말소리가 들려요.
그들은 굉장히 분주해요. 무언가를 끌고 오는 것 같아요. 그게 다 저를 죽일려는 것 아닐까요?
갑자기 그들의 속셈을 다 알아챘어요.
그들은 날 죽이려고 호시탐탐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 맞아요. 내가 소리를 쳐서 이제 날 죽이려고 해요.
하얀 옷을 입을 그들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요.
난 탈출해야겠어요. 다들 비켜요. 저들이 날 죽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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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분, 괜찮으세요? 환자분 정신 차리세요.
다급한 의사에 말소리만을 남겨둔 채
세상은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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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2mau
@유마유
✏️ 어쩌면 적막함과 고요함이 더 두려울수도
🗒️ 첫번째 정병 단편입니다.. 처음 써봐서 많이 서툴러요.. 정병.. 이게 맞긴 한거죠?🤔
청춘 로맨스물만 쓰던 사람에게는 너무 새로운 도전입니다..그런만큼 열심히 썼으니 많은 관심 부탁해요..🤍
🤍 유마유 큐리어스
https://curious.quizby.me/ZF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