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k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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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빛줄기에 툭, 하고 부딪혔어.
그리곤 폭, 하고 내 안에 슬며시 들어왔어.
어둡고 깜깜했던 날 네가 밝게 비춰주고,
나 혼자서는 빛을 내지 못하니
이 세상 속 너만이 나에게 찬란한 빛을 내주었지.
우연한 인연으로 스쳐 지나갈 운명엔 만족하지 않아.
나의 마음속 깊이까지 밝혀주는 연인이 되어주길 바라.
인연에서 연인으로,
단 한 글자 차이일 뿐인데
그 의미는 이렇게 달라지니
어쩌면
날 그저 지나치고
우주 어딘가에 외로이 쓸쓸히 남겨두거나,
어쩌면
날 마음 한가득 담아 품어주리니.
너는 햇님.
나는 달님.
네가 있기에 숨어있던 내가 드러난 거야.
네가 있기에 나도 누군가에겐
위로 또는 사랑 또는 슬픔을 살포시 건네줄 수 있는 거야.
나를 꽃으로 비유하자면 해바라기.
*널 보지 않을 거야.* 라고 굳건히 다짐해도 고개는 언제나 너 쪽으로 빼꼼.
가끔은 너에게 날 알리려 힘써도 몰라주어 기분은 시무룩.
그래도 몸은 언제나 너에게 다가가기 위해 힘쓰는 나.
그래.
나는 해바라기.
나는 해 바라기.
언젠가는 난 스스로 빛을 내뿜는 달님이 될 거야.
나도 널 밝게 비춰주기 위해.
더
더
지금보다 더 밝게.
더
더
지금보다 더 사랑하기 위해.
빛줄기가 널 따라 차곡차곡 뻗어나가길 바라며.
그러면 언젠가는 내 빛이 너에게 잠깐이라도 툭, 하고 부딪힐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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