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그리고 벚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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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0 15:04조회 52댓글 3익명 초딩 작가
레몬, 그리고 벚꽃 2

나는 사진이 아닌 그때 그 밝았던 네가 보고 싶은데,
그런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겠지.

세상을 착한 마음만으로 살아간다면 좋았겠지만-
나는 깨달았어.
가끔은 냉정해져야 한다는 걸.
하지만 그래봤자 난 이제 냉정하지 못해.
가장 아끼던 네가 추억 속에 묻혔으니까.

네 자리에 쌓인 먼지는 아직도 그대로야.
그것마저 추억 같이 느껴졌거든.
내 생각보다 상실의 아픔이 커서 그랬나,
나도 점점 사라져가는 듯해-
아니- 사라졌으면 좋겠어.

너는 나를 구원했지만
정작 너는 구원받지 못한 거잖아
사과하고 싶어-
아니 사죄하고 싶어.
한여름의 햇살 같던 너에게 감히 어둠을 드리운 나는-
돌아갈 수는 없지만-계속-

레몬향이 코끝에 닿았어.
네가 떠오를 뿐,
이제는 레몬을 싫어하게 되었어.
너는 병실에서도 희미한 레몬향을 퍼뜨리며 서서히 사라졌으니.
그날이 떠올라서-
악몽이 떠올라서-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덜떨어진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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