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ゆずは(유즈하)! 괜찮니? みあわせ ゆずは(미아와세 유즈하)!
익숙한 감각, 익숙한 목소리. 바로 엄마였다.
– 어떻게 넌 졸리다 못해 거실에 엎어져서 자니? 깜짝 놀랐잖아.
상황을 보아하니 방금 와 내가 기절이라도 한 줄 알은 것 같다.
– 아, 그... 응. 좀 졸려서. 텔레비전 보다가 잠들었나보네...
그렇다면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하긴, 이미 가셨겠지. 그러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2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었다. なおき(나오키) 선배, 쪽지라도 남겨주고 가시지.
– 내가 너도 잃을까봐... 아, 아니야. 됐고, 들어가서 자.
그렇지만... 아직 아빠가 오지 않았다. 분명 아빠는 엄마와 함께 나갔는데.
– 엄마... 아빠는?
그러자 엄마는 목이 메였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곤 조금씩 눈물을 떨어뜨리는데...
– 엄마? 아니지?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아빠 잠깐 어디 간거지?
아, 어디 간 것은 맞았다. 비록 나도 함께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곳.
– 흑, 흐윽... ゆずは(유즈하), 우리 딸...
그 후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계속 눈물만 흘리다가... 곧 옷을 챙겨입고 장례식장에 갔다가... 이 상황은 너무 급전개였다. 예정에 없던 아빠가 죽고... 나와 엄마 둘만 남은... 이건 분명 꿈이었다. 내가 아직 꿈에서 벗어나지 않은 듯 했다.
모든 사람들이 조문을 하고 새벽녘이 뉘어갈 때 즈음, 엄마는 이미 해탈해있었다.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은 채 옆에 앉아있던 나의 손을 꽉 쥐었다.
– 우리 ゆずは(유즈하)... 이제 아빠 없다고 너무 그러지 마. 아빠는 항상 네 곁에 있을거고...
아니,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아빠는 왜... 죽었지? 엄마는 왜 처음부터 그건 말해주지 않았지?
– 아빠는 왜 죽었어?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도 사실은 알고 있었다. 아빠가 왜 죽었는가에 대한 것을.
– 엄마. 나 고등학교 갈래.
그러자 엄마는 급 일어나 두 눈이 동그래져서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 정말이니? ゆずは(유즈하), 괜찮겠어?
지금은 아무렴 상관 없었다. 아빠가 죽은 순간에도 내 머릿속에 생각난 얼굴은 なおき(나오키) 선배였으니까.
*
다시 현 시점으로 돌아오자면... なおき(나오키) 선배와 나는 라멘을 다 먹곤 공원 거리를 걷고 있었다. 물론... 잡고싶은 손은 놓은 채로. なおき(나오키) 선배도 내심 내 손을 힐끗힐끗 쳐다보며 잡고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여기서 다른 なおぎか(나오기카)나 さき(사키)라도 마주친다면 더욱 불상사다.
– 집에 가면, 뭐할거야?
이 정적을 최초로 깬 것은 なおき(나오키) 선배였다. 나는 그저 바닥에 있는 돌멩이 하나를 발로 차며 말했다.
– 그냥, 일기나 조금 쓰고 바로 자려고요.
아마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원한 말은, ' なおき(나오키) 선배랑 연락하다 자고 싶어요. ' 였겠지. 하지만 나는 저런 말을 쉽사리 해줄 만큼 なおき(나오키) 선배와의 관계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싶었다.
– 그렇구나...
어느덧 벌써 시간은 9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그만 헤어져야겠다, 를 생각하며 물었다.
–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뭐 하실 예정이세요?
그러자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나를 향해 조금 웃곤 말했다.
– 네 생각?
뻔한 수작질.
– 아, 네... 아, 그, 저 이제 엄마가 걱정하실 것 같아서...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요.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저 수작질이 최후의 일격이었나보다. 내가 별 반응이 없자 당황한 눈빛을 보였다.
– 아, 그렇지. 벌써 9시네. 네 집은 저쪽이던가?
내 집 위치까지 외우고 있는 인기남이라니. 그 타이틀은 나쁘지 않을지도.
– 네, 맞아요. 집이 완전 반대 방향이네요. 여기서 헤어져야 하겠어요, 아쉽네요.
사실 많이 아쉽진 않았다. 내 머릿속엔 얼른 집에 가서 씻고 쉬고 싶은 생각만 그득했으니까.
– 바래다줄게! 집 앞까지만이라도.
진짜 이 선배 나한테 왜 이래...
*
– 이제 집 앞에 다 와버렸네요, 선배. 조심히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말하곤 나는 바로 집 대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발걸음을 옮기는 인기척이 없는걸 보아 아직 내가 집 내부까지 들어가는 것을 보고 갈 것이겠지. 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집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 —!! ♡
엄마와, 모르는 남자가 껴안고 있었다. 아니, 이상한 소리를 내며 엄마가 낯선 남자의 몸에 올라타 있었다.
– 이, 이게 무슨...
내가 워낙 늦게 들어오니, 아마 엄마는 내가 오늘도 12시가 넘어 들어오는 줄 알았나본데... 나는 그대로 뒷걸음칠 쳐 집에서 빠져나왔다. 내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바람? 아니... 외도?
– ゆずは(유즈하)? 집 들어간 거 아니었...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내가 달려오는 소리를 듣곤 뒤를 돌아본 듯 했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 ゆずは(유즈하)?!
なおき(나오키) 선배를 껴안았다. 지금은 아무래도 さき(사키)나, なおぎか(나오기카)는 상관 없었다.
– なおき(나오키) 선배, 자취하신다고 했었죠? 저 좀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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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가 1인다역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데, 저는 큐리어스, 제 겟에서도 전혀 다역을 했었던 적이 없음을 밝힙니다. 또한 제 독자 분들을 ' 추종자 ' 라 칭하는 표현 또한 발견시 즉각 큐리어스 신고 조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게 하실 말씀은 따로 눈사람을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큐리
https://curious.quizby.me/A_12…눈사람
https://snowman.quizby.me/S4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