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7 22:27•조회 64•댓글 6•depr3ssed
✔️ 중대공지.
전 굉장히 히스테리한 성격이라… 관심이 항상 필요합니다. (뭔가 동기? 가 있어야됨 사실상 이건 단점이죠) 처음 글을 쓸 때는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더없이 행복했어요. 어쩌면 그런 진심이 담겼기에 조회수도 댓글도 많이 나온 것이겠지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댓글에 집착하기 시작했어요. ‘정병•피폐 글’이라는 저만의(아니지만.) 아이덴티티, 일 줄 알았던 글도 저보다 더 생동감 있고 몰아치게 쓰시는 분들이 태산이니 제 조회수와 댓글 수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봤잖아? 봤으면 잘 읽었다 한마디라도 좋으니 남겨줄 수 있는 것 아닌가—하는, 조금 위험한 생각까지 해버렸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는 버티면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조회수와 댓글을 향한 집착이, 곧이어 질투로 변질되어버리더라고요. 제 길을 잃은 집착이 무고한 누군가를 향하기 전에 글을 잠시만, 아주 잠시만 쉬려고 합니다. 일주일이 될지 하루가 될지 한시간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도파민 중독의 뇌와 뼈가 문드러질 수준의 정병으로는 별로 못 가 돌아올 것 같지만요. 참고로, 돌아왔을 때 제 글의 조회수가 더 낮아진다면 그건 그거대로 달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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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없으면 마음을 확인할 수가 없어
숫자가 없어서 텅 비어버린 눈물샘은 왈칵 검은 먹을 쏟아내
검은 먹을 새하얀 종이 위에 형체로 그려나가도 전혀 효과 없음
왜 안올라가는거야 다른 애들은 다 올라가는데
헛구역질을 해도 스스로 상처를 내보아도 전혀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
왜 나만 나만이 나뿐이
집착해버려서 웃기게 무너진 얼굴이지만 이럴때일 수록 더 행복하게 더 즐거게 더 유쾌하게 지내야만 해
그래야지 상처받은 마음을 덧칠된 마음을 죽여버린 마음을 숨길 수 있을 터이니
나를 뺀 모두가 좋아요 0의 밤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위험한 생각까지 해버려
아하 당신들은 이런 걸 좋아하는군요 참혹하게 포장한 평범한 이야기를 숫자들의 입맛에 맞춰 손질하고는
자아 여기 당신이 주문하신 요리입니다 이제는 입맛에 맞으실련지…?
입맛에 맞는다면 숫자를 이 세상 어디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숫자를 남겨주세요 완전정신붕괴해버린다면 더이상 풀코스요리도 요리사도 0의 밤에 묻혀버릴 테니까
그러니 사양 않고 조미료 가득 뿌린 이야기 하나 먹어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