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10:01조회 84댓글 5미드나잇💜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시점
꿈을 꿨다.
꿈에서 내 앞에 놓인 '미래를 향하는 길'에는
내 이름 옆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TBA (To Be Announced)"

내가 선택한 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확히 언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친구들은 하나둘 자신의 미래를 말하고
고등학교, 취업, 화려한 계획들을 자랑했지만

그런 말들을 말없이 듣고만 있을 때
나는 한없이 초라해졌다.

그저 'TBA'라는 3글자 앞에 서서
마음만 조급해져갈 뿐이다.

하루하루 달력이 찢겨가고
그새 꿈도 하나둘씩 접었다.
나는 계속 '결정되지 않은 미래'를 기다렸다.

부모님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묻는다.
"네 계획은 언제쯤 실행되니?"

나는 대답하지 못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수 밖에 없어진다.

'내 인생도 이렇게 계속 미뤄지는 걸까?'
'언제쯤 내 인생도 발표 날 수 있을까?'
'이대로 어디까지 추락할까,
어디까지 비참해질 수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면

나는 깨달았다.
결정되지 않은 시간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불확실함 속에서,
나는 나만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걸.

"TBA."
그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능성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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