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 게시판 ] - Prologue
타다다닥 -
정적만 흐르는 교실, 누군가의 신경질적인 타자 소리만이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말소리는 사라진 지 오래다. 아이들은 이제 입 대신 손가락으로 대화한다.
띵 -
적막을 깨는 서늘한 알림음. 누군가 휴대폰 화면을 보며 낮게 읊조린다.
“아, 뭐야…. 나 또 순위 떨어졌잖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우리들의 세상이 계급장으로 나뉘는 시간.
스마트폰 액정 너머로 잔인한 서열이 정해진다.
“야, 너 이번엔 나 뽑아줄 거지? 알지?”
방금까지 친구였던 애가 내 팔을 붙잡으며 비굴하게 웃는다. 언제부터 친구라는 단어가 ‘투표 구걸’의 대상이 된 걸까. 지긋지긋한 게임. 누군가 죽거나 사라져야만 끝나는 이 더러운 놀이.
“근데 대체 이 관리자 누구냐? 정체 아는 사람 있음?”
아이들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힌다.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고, 그러면서도 게시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중독자들.
띵 -
다시 한번 울리는 알림. 화면엔 붉은색 글씨가 선명하게 박힌다.
[ 2시간 후, 최종 순위가 발표됩니다. ]
교실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가방 안쪽 깊숙이 숨겨둔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 상단, 나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메시지 하나.
[마스터 권한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순위를 조작하시겠습니까?]
띵 -
* 지지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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