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6 00:00•조회 61•댓글 3•한애연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아서
갈라진 입술 사이로 손가락을 푹 삼켜
추한 소릴 뱉어대며 불청객을 퉷
끈적끈적한 손끝과
비슷해진 감도가 기분나빠
다시 크게 뚫려
너무 크게 들려
뇟속 줄기 하나라도 놓칠까 불안하니까
둥둥 울려대는 심장박동 소리 잘 새겨야 해
목울대가 꿈틀거려
발치를 빤히
더 세게 짓눌려
공기 밀도가 짙어지고
위에서 그린 구도는 별로야
안에 깊숙이 박혀버린 부산물
천천히
살결을 타고 가르는 손톱
얕게 해, 더럽게
허벅지 위 예쁜 곡선
살 수 있는 영역이 이 정도
죽을 수 있는 영역은 어디야
선을 따라 그려진
방울진 물기
기도가 막혀
엄마
나 숨 쉬고 싶어
또 멍한 눈깔로 바라보지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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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