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7 09:36•조회 54•댓글 6•1919
[‘개미와 배짱이‘ 동화를 패러디한 즉석 단편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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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미입니다.
하루하루 쉬지 않고 성공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일만 했고 일이 나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작은 우리들의 노력보다
풀밭 위에서 노래하는 배짱이에게 눈길을 줬습니다.
괜히 심술이 났습니다.
풀밭에 앉아 기타 줄만 튕기는 배짱이가 하는 일이
우리의 일보다 너무나 쉽다고 느꼈으니까요.
시간이 흐르고 겨울이 왔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의 수확으로
겨울을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배짱이가 찾아왔습니다.
순간 꼴 좋다고 느꼈습니다.
노력하지 않아 그런 꼴이 된 것이라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꽁꽁 언 손과 창백한 얼굴이
지난 날의 우리와 곂쳐 보였습니다.
우리는 배짱이를 받아주었고,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짱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배짱이도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봄이 되었습니다.
배짱이는 이제 풀잎이 아닌 흙밭에 앉았습니다.
기타 대신 삽을 들었고,
기타 줄을 튕기던 세심한 손으로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되던 어느 낮.
배짱이가 말했습니다.
자신은 일을 하는 것 보다 노래하는것이 좋다고요.
그 때 느꼈습니다.
배짱이는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배짱이를 쫒아내고 다시 일에 집중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짐을 싸는 배짱이의 얼굴은 우울해 보였습니다.
그는 우리도 자신처럼 나만의 일을 찾아보라 말했어요.
무시했습니다.
내 일은 지금처럼 농사를 짓고 짐을 옮기며 일하는 것 뿐이라 느꼈죠.
시간이 지나고, 저의 몸은 일을 하기에는 약해져 갔습니다.
그때야 배짱이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배짱이가 되기로 했습니다.
어쩌피 일을 하지 못할 바에야 배짱이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죠.
하지만 다른 개미들은 저의 꿈에 냉담했습니다.
현실을 운운하며 저를 붙잡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들을 끊어내고
세상에 나가는것에는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집을, 농장을 나섰습니다.
배짱이의 말대로 나의 꿈을 찾아 가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시야를 가렸습니다.
개미들의 말을 들을걸 그랬다는 생각이 마음을 찌르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아갔습니다.
저는 지금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개미로만 살지 말고 배짱이가 되어 보세요.
배짱이로 살고 있다면 개미가 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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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곤 작가님의 [이곤 우화]라는 책을 봤는데요,
거기에 나와있던 개미와 배짱이의 이야기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아이디어 참고하여 써 보았습니다.
(정말 재밌으니 한번씩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반응이 좋으면 배짱이 이야기도 써 보겠습니다!
그럼 댓글 한번씩 부탁드리며 게시판 구경하러 사라지겠습니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