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에 만들어진 암흑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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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19:38조회 15댓글 0B
주황빛과 노란빛이 섞여 하나의 예쁜 색이 띄는 시간,
어쩔 수 없이 먹는 나이 때문에 공부가 전부다.

이젠 친구가 책상일 정도로.
친구보다 책상과 의자에서 시간을 더 보내는 것 같다.

사각사각 -
어딜가나 샤프, 볼펜 끄적이는 소리가 전부고,
어릴 때의 웃던 우리들의 모습은
모래에 그림을 그리고 기다리면 바다가 다 휩쓸고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 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 야 우리 언제까지 공부하냐..ㅎㅎ 좀 놀자 ”

“ 오늘 그럼 좀 놀래? 내일 주말이라 내일 하자~ ”

몇 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있는 것 보단 낫지 않겠는가.
예린이가 하도 조르고 졸라서 놀기로 했다.

하루종일 놀고 하늘엔 보석같은 별과 갸름한 초승달이 떠 있을 무렵,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

“ 오늘은 일찍 들어갈게!ㅎㅎ 좀 피곤하다. ”

“ 벌써? 맨날 놀자고 했으면서ㅋㅋ ”

“ 응ㅋㅋ 먼저 들어갈게! 조심히 들어가 “

그 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아보였다.
진짜로 좋아보였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고 또 다음 날이 되어도 예린이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 날이 문제였을까, 선생님께 물어도 별 거 아니란다.

학교가 끝나고 또 다시 노을이 질 무렵,
나의 폰으로 온 하나의 메세지.

[WEB 발신]

[OOO병원] 제 2 영안실 사망자 조예린(만16세) 2xxx년 6월 10일 5시 33분 경 교통사고 이후 응급실 이송 중 5시 41분 경 사망하셨습니다. 이 문자는 유채빈님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모든 번호로 발신됩니다.

황당하고 놀랄 순간 없이
폰으로 전송 된 또 다른 하나의 메세지가 왔다.

” 친구 해줘서 고마웠어! 미안해 “
- 너의 친구 예린이가.

메세지를 다 읽은 나는 언제 부터인가 눈물을 흘리고 하염없이 울고있었다.

이게 꿈이라면 어떨까.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준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살고 있을까.

예린이를 원망해하면서도 미안해하는 내가
이제는 이해해보려한다.
많이 힘들었을 친구를.

그래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 이게 진짜 꿈이였으면. ‘ 이라고

이제부터였다. 우리에게 가장 이쁠 나이 열 일곱.

___

이야기는 모두 픽션이며, 사망 메세지는 인터넷에서 직접 따 온 것입니다! 이름도 모두 가명입니다.

* 메세지 참고 가능합니다.
* 많이 어색한 문맥인 거 압니다.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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