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mm 청춘 -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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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8 14:45조회 16댓글 1유하계
BND - step by 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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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나는 지금쯤 수탐부에서 문제를 풀며 원리를 이해하고 암기한 후 성적을 올리고 있어야할 터였다. 저런 멍청해보이는 영화에 미친 또라이랑 같은 공간에서 있을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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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m 청춘: 우리의 청춘은 편집되지 않는다
02화 - 최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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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가볍게 해보자면 이름 최우현, 16살. 전교권 성적의 수탐부의 인재라고. 그럼 당연히 합격시켜줘야 하는 거 아니야? 본인들이 스카웃했으면서. ...아, 수탐부는 수학탐구동아리로 이번 년도에 생긴 동아리이다. 교내에서 공부 좀 한다 하는 애들은 다 들어갔다.

완벽하게 컨디션 난조 이슈로 수탐부에 탈락하고 나는 영화제작부 홍보기간에 생기부를 채워준다는 고윤채의 말을 듣고 어차피 들어갈데도 없었으니 여차저차 영화제작부에 입부하게 됐다.

부활동도 없고, 부실에서는 멍하니 앉아있는 고윤채와 나 둘 뿐. 여자와 단둘이 있는 건 질색인데. 하는 수 없이 할 것도 없겠다! 문제집을 조용히 펼치고 문제를 풀었다. 아니꼽다는 고윤채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했다. 훨씬 이 편이 효율적이지 않나? 그 때 고윤채가 말을 걸어왔다.

"...야, 최우현. 너는 좋아하는 영화 장르 있어?"

좋아하는 영화 장르야 당연히 있지. 영화에 아예 관심이 없었으면 애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테니까. 요컨대 SF나 액션을 좋아하는 편이다. 로맨스는 딱 질색이고. ...라고 말할 수 없었다. 문제풀기도 바쁘기도 하고 고윤채와는 딱히 친해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비즈니스적 관계 그 이상 이하도 원하지 않았다.

"아니. 영화 잘 안봐."

너무 세게 말했나? 가뜩이나 친구도 없는데 또 미움사게 생겼네. 정확히 맞았다. 잠깐이나마 반짝였던 고윤채의 표정은 금세 풀이 죽은 어린애같아졌다. 째려보며 비아냥대는 고윤채의 혼잣말이 들려왔지만 또 무시하려했다.

그 때 부실 문이 열렸고, 문 밖에는 숨을 크게 들이마쉬고 부실을 살피는...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여자애가 있었다. 익숙한 얼굴인데, 누구지? 같은 반인가? 벙쪄있는 고윤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 그도 그럴것이 부실에는 사람도 오지 않고 게다가 갑작스러운 예정에 없던 손님이니까. 입부하려 온거냐고 물으려 입을 열었으나 여자애가 먼저 말했다.

"영화제작부에 입부하고 싶어!"

왠지 앞으로 더 피곤해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보통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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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계

다음 화까지면 주인공 셋이 다 나오겠네요!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 16청춘에는 로맨스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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