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년 12월 22일 오전 22시 22분.
의사 선생님이 당신의 시신 앞에서 부른 시간이에요.
어쩜 사랑이랑 어울리는 숫자에 맞게 죽을 수가 있나요?
사랑에게서 더 가까워지고 싶었나요?
우리 2주일 전에 약속했잖아요.
같이 병원을 나와서 한국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아무도 모르게 영원히 살자고, 그곳에서 감정을 나누자고.
어쩌면 저랑 약속한 게 아니라 천사와 약속했을 수도 있겠어요. 날 버리고 싶었나요? 제가 착각하는 건가요?
남은 2주일 동안 당신의 마지막이 올 때까지 사랑으로 채워줬어요. 사랑은 혼자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셋이서 하기엔 넘쳐흐르거든요.
우린 그 중간에서 와인 잔에 담긴 넘칠 듯 말 듯 한 와인처럼 사랑해왔어요. 숙성되는 줄만 알던 당신의 시신이 그 잔을 넘쳐흐르게 만들었어요.
이제 흐를 건 사랑이 아니라 눈물일 거예요. 와인은 썩어버렸고, 당신의 시신이 잔에서 떠다니고 있을 테니.
#2주일뒤돌아오는건쓰디쓴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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ଳ 작가의 말 ଳ
다들 누군가를 기다릴 때가 있나요?
어쩌면 누구에게는 그 과거에서 잠깐 일 때가 있고, 누구에게는 누군가를 평생 기다려야 하는 존재일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추운 날씨에 전남친을 기다린다고 1시간 정도 서 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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