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너무 사랑해 [ horror 🔪 : 01 ]
설정2025-05-30 21:50•조회 45•댓글 0•빈
" 으음... "
날이 밝은걸까. 눈이 찡그려지는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올 것만 같은데, 눈을 뜨기도 귀찮다.
" 띠링 - 띠링- "
규칙적으로 울리면서 게으른 날 깨우는 알람소리.
어라 이게 뭐지. 눈을 손으로 비볐는데, 이상한 촉감이다.
코팅 되어있는..
' 청테이프..? '
더듬거리며 테이프의 끝을 찾아 떼어 내었다.
속눈썹이 빠지지만 나는 아픔을 견뎌내고
잠을 멀리했다. 그리고 앉았는데,
" 우리 집이 아니잖..아!! "
당황해서 말이 더 이상 나오지도 않았다.
나는 창문 하나없는 세트장에 갇힌 것처럼 온통
흰 여백으로 가득찬 벽지와 바닥만 있었다.
내가 술 기운에 취해 돌아다녔나 부터 시작해서
온갖 추측을 다해내고 있었는데,
- " 일어났구나? ㅋㅋㅋ "
- " 이 세계에 온 걸 축하해 "
웃음이 섞여있는 장난끼 가득한 여자의 목소리.
오묘하게 낮고 비웃는 말투라 괜히 짜증나는 목소리인 것도 같다. 그나저나..
" 이 세계요? "
- " 응ㅋㅋ 이 세상은 이제 오로지 너와 나 "
" 그리고 다른 5명밖에 존재하지 않아!!ㅋㅋㅋㅋ"
" 네..? 아니 그게 무슨 말씀.. "
- " 아니? ㅋㅋ 장난 아니고 난 악마야ㅋㅋㅋ
아직도 잘 모르겠니? 세상을 오고 가는 신이라고
내가 원하는대로 굴러갈거야 모든게 다. "
- " 이 좁아터진 세상을 돌아봐. 그리고 5명을 찾아 데리고 오면 게임을 시작할게. 만약 너가 일주일 안에 오지 않거나 찾지 못한다면 넌 그 자리에서 처참하게 죽을거야~
행운을 빌어.ㅋㅋㅋ "
" 네..? 네 !!? 저기..! "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은 사라졌고
나는 내 집으로 돌아왔다.
잠결에 오직 기억나는 건 그 여자가 현생의 누군가와
닮았다는 것 뿐. 아직도 꿈 속에 같힌 것처럼 느껴진다.
" 5명..? "
" 일주일 안에 어떻게 5명을 찾지.. ? "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온건 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 엽서.
' 저 속에 단서라도 있을까.. ? '
보낸 이 칸에 이름이 흐려진 엽서 봉투를 뜯고서는,
엽서를 재빨리 확인해본다. 별다른 특별한건 없었고,
이름과 간단한 신상정보가 휘갈긴 글씨체로 쓰여져 있었다.
' First person
이름: 송지은
나이: 31세
성별: 여성
- 보라색 체크무늬 슬리퍼 애착
- 추위를 안 탐
- 운동하는 걸 매우 싫어함 '
" 송지은... "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다.
자전거도 타고, 한강도 가고, 왠만한 데는 다 가다보니
3시간 쯤 지났을까, 지나가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서로를 본 우리는 깜짝 놀랐고, 조심스럽게 이름을 물어보았다.
"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 " 아 저는 , 그.. ●●●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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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여정
# 어떡하지, 너무 사랑해
# killer
# 서로가 독이었구나
# 최후의 1인을 기다리며
@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