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02:57•조회 39•댓글 1•해윤
한겨울의 기차역은 유난히 조용했다
나는 두 손을 주머니 깊숙이 넣고 플랫폼 끝에 서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그보다 더 아픈 건 마음 한쪽에 남아 있는 자국이었다.
작년 이맘때,
나와 도윤은 매일 이곳에서 만나 학교로 향했다
서로에게는 숨을 쉴 수 있는 친구였다
어떤 고민이든 나눌 수 있었고
서로의 하루가 버티는 이유였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도윤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전학을 갔다는 소식뿐.
그 이후로 겨울은 끝나지 않았다
나의 마음속에는 계속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느새 기차가 도착했고,
사람들이 흩어졌다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우리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그 순간
등 뒤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많이 기다렸지?
나의 몸이 굳어졌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마스크 위로 익숙한 눈이 보였다.
도윤이었다.
말을 잇지 못한 나를 보며 도윤은 웃었다.
-갑자기 떠나서 미안
-아버지 회사 때문에 이사를 갔었거든
나는 하염없이 눈물만 뚝 뚝 흘렀다
그저 좋았다
소중한 사람이
다시 내눈 앞에 있어서
-이제는 진짜 봄이 오겠다
-무슨 말이야?
-너는 몰라
-에엥?? 알려줘
-싫거든??
벚꽃이 피나봐요
이 겨울도 끝이 나요
🎧방탄소년단 - 봄날
❄️
겨울이 갑작스럽게 찾아 왔길래
봄날이 그리워서 써봤어요
막쓴거라 필력 구려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