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짹. 7시 30분에는, 평소와 같이 알림이나 다름없는 새소리가 들려온다. 침대에서 일어나 씻고, 교복을 입었다. 그리고 긴 머리를 단정하게 묶었다. 문득, 창밖을 바라보았다. 푸르다. 푸른 하늘이 창밖을 마치 캔버스처럼 아름답게 채웠다.
"...오늘은 하늘이 푸르네."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아주 적지만 나의 요리에 달콤함이 추가된 느낌이랄까. 머리를 묶었던 검은색 머리끈을 풀고, 파란색 머리끈으로 머리를 다시 묶었다. 조금 느슨해졌지만, 괜찮다. 왠지 오늘은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놀러가는 날 신나서 어설프지만 예쁘게 꾸미는 어린아이같이. 거울을 잠시 보며 작게 웃었다. 그냥, 웃음이 나왔다.
"미우, 밥 먹어!"
엄마의 부름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아침밥을 먹고 난 후, 가방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우산을 챙기려고 했는데, 문밖을 보니 오늘 새벽까지 오던 비가 그쳤다. 해가 하늘 위에서 밝게 빛났다. 복장 검사를 하시는 선생님을 지나쳐, 평화롭게 정문에 들어갔다. 마치 만화 속 엑스트라처럼. 주인공은 눈에 띄는 사람들이 하는 거겠지, 맨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은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교실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땡, 땡, 땡. 수업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다만,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였다.
"자, 모두 주목. 전학생이다."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들어 전학생을 바라봤다. 검은 머리카락의 곱상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남자아이가 보였다. 여기저기서 여자아이들의 작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 남자아이는, 마치 푸른 여름 하늘같은 아주 맑고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우츠기 미나토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조용하지만 또렷하게 들렸다. 시를 읽듯이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졌다.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가 옆자리에 와서 앉았다. 정신이 들어서는,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잘 부탁해..."
내 말에 그는 말없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안녕'이라는 말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학생이 옆자리라니, 조금은 떨린다. 남자애가 봐도 잘생겼다고 생각할 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여자애들의 질투를 사지는 않을까. 쉬는시간에 애들이 너무 몰리면 불편하진 않을까. 온갖 걱정과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은, 이 아이랑 조금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는것이었다. 이때, 내 마음의 빠진 한 조각이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