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감정은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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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0 23:47조회 49댓글 4-
처음에는 그저 눈에 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유독 먼저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무르고, 무심코 찾게 되는 사람. 그녀가 내게는 그런 존재였다.
그녀는 아마 모를 것이다. 복도를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순간이 하루 종일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이상하리만치 눈에 밟힌다는 것을. 별것 아닌 안부 한마디에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몇 번이고 그 순간을 떠올린다는 것을. 좋아한다는 감정은 생각보다 조용히 찾아왔다. 거창한 계기나 드라마 같은 순간은 없었다. 다만 그녀를 알아갈수록, 그녀의 웃음과 말투,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을 볼수록 내 마음 한편이 조금씩 그녀로 채워졌다. 가끔은 묻고 싶다. "너는 지금 누구를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그 질문을 삼키는 이유는, 혹시 그 답 속에 내가 없을까 봐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멀리서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가 행복하면 나도 괜히 웃게 되고, 그녀가 힘들어 보이면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마 이것이 짝사랑일 것이다. 닿지 못해도 쉽게 포기할 수 없고, 말하지 못해도 마음이 커져 가는 감정.
그녀는 모르겠지만, 내 하루의 가장 많은 부분에는 늘 그녀가 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녀의 이름을 마음속에서만 조용히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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