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가 사라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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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8 13:51조회 58댓글 4익명 초딩 작가
은하수가 사라진 날


은하수가 보였다.
나는 은하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항상 빛나는 것이냐고.
그리고 은하수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 뒤,
나는 은하수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믿어왔다.
어른이 되면 뭐든 잘 할 것이라고.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지쳐갔고,
그런 건 그저 어린아이의 소망일 뿐이었다.
아니면, 내가 그 소망을 잊은 것이거나.

어느 날부터 은하수가 보였다.
나는 화가 났다.
노력하는 나는 절대 빛나지 못했는데
아무것도 안해도 은하수는 빛났기에.
그리고 물었다.
어떻게 항상 빛나냐고.
은하수는 그러자 희미해져갔다.
나는 그것을 붙잡으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 희미해져 갔다.

그리고 어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은하수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었다.
그때도 은하수는 사라졌었다.
나는 결국 질문의 답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깨달은 것은 있었다.
은하수가 사라지는 순간 어린 나의 꿈도
함께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그 뒤에는 정신없이 공부에 휩싸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꿈을 내려놓았으니까.

다시 꿈을 꾸기로 했다.
유리병 같이 한없이 약한 마음에서
다시 꿈을 끄집어내기란 힘들었지만
꿈 없는 성공은 나에게 불가능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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